스피킹...너무 두렵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책에서만 접하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통대 학원을 알아보다가, 낯익은 이름을 접하게 되면서 용기를 내어 고민글을 써봅니다.
저는 현재 29이고, 이번 2월에 영어교육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고민의 시작은 저의 영어실력에 있습니다. 제 실력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공인점수로 얘기를 하자면, 토익과 텝스에서 고득점을 취하고 있습니다. 딱히 공부를 하지 않아도 항시 상위점수를 유지하고 있고, 몇달 전 다른 학원의(죄송합니다. 그 땐 이 곳을 몰랐어요. ㅠ.ㅠ ) 통대 기초반 수업을 들었을 시에, 무난하게 듣기와 영작에 어려움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스피킹 실력은 이에 뒷받침이 안 됩니다. 저는 어학연수를 가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고, 돈낭비를 하고 온 친구들의 케이스를 너무 많이 보아왔고, 전 시치를 부릴만큼 넉넉한 편은 아니라 국내에서 공부를 계속 했습니다.
리스닝 라이팅 리딩은 어느정도 노력한 만큼 올라왔으나, 스피킹은 너무나 힘이 드네요. ebs도 열심히 듣고, 열심히 중얼거리고 있긴 하나, 계속 벽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물론 제 실력이 어버버 수준은 아니지만, 제 머리 속에 있는 다양한 영어지식들이 입 밖에서 떨어지지 않고, 계속 입 가를 맴돕니다. 주변에서는 제가 공인성적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기에, 저의 스피킹이 당연히 높을거라 생각을 해서인지, 그 기대감에 더 입이 안 떨어지는 경향도 있구요. 요즘은 실수를 한다는, 완벽하지 못하다는 그 두려움이 더 커져서 이제는 영어를 입 밖으로도 전혀 내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스피킹을 잘 할 수 있을까요? 고민 좀 나눠주세요. 너무 힘듭니다..
답변
네, 안녕하세요.
학원은 저쪽인데 글이나 메일은 제게 보내는 분이 꽤 됩니다.
그러니 넘 죄송하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
영어 문제는 답이 의외로 간단합니다.
어느 하나가 안 된다면 그 하나를 많이 안 해봤기 때문이고
그걸 잘 하려면 많이 해보면 되는 겁니다.
언어는 결국 습관이니까요.
기본적인 실력은 있는 분이라고 하셨으니까 거기에 맞게 제 생각을 말씀드릴게요.
일단 성격이 있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완벽주의자.. 좋게 말하면 소심한 성격의 경우.
문장을 머릿속에서 완벽하게 만들어야 입을 여는 경웁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이 경우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기가 참 힘듭니다.
스스로 알아서 좀 더 대담하게 나가는 수밖에요.
영어를 지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영어로 말 한 마디 하면서 문법적인 것 다 따지고 나오는 단어의 수준까지 따집니다.
뭔가 멋있는 문장을 말해야 영어 좀 한다는 소리를 들을 거 아니냐.. 이런 생각까지 하죠.
평소에 우리말 할 때도 그렇게 하시는 지 생각해보세요.
영어가 자신의 머리를 자신의 지식을 자신의 지성을 대변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영어는 의사 소통의 수단일 뿐입니다.
평소 공부 습관도 큽니다.
좋은 표현을 보면 입으로 먼저 해보는 사람이 있고 먼저 펜으로 써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어라는 언어가 주는 소리, 억양을 좋아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팝송도 마구 따라 불러보고
영화를 보면서 마치 배우인양 대사도 따라 해봅니다.
화를 내면서 하는 말.. 욕을 하면서 하는 말.. 기뻐서 하는 말..
이렇게 각 상황에 따라 자신도 감정을 넣어가면서 입으로 마구 해보는 사람.
평소에 이렇게 영어를 접하는 사람들이 스피킹도 잘 하지 않을까요?
평소에 펜으로 써가면서 머릿속에 집어넣으려는 사람.
이런 사람은 영어 지식이 머릿속에 있다는 자체에 만족합니다.
시험 점수 잘 나오면 그게 자신의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평소 습관이 어떤지 생각해보세요.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영어를 볼 때 문장을 보세요.
눈으로 볼 때도 귀로 들을 때도 문장 단위로 보세요.
for your own good 이라는 표현을 보고
이 표현 하나만 정리하고 머릿속에 넣지 말고 짧게라도 문장 하나를 만들어 보는 겁니다.
I did it for your own good 이라고 말입니다.
제가 늘 하는 말 중에
우리는 영어 문장의 처음 부분이 약하다.. 라는 게 있습니다.
처음은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주어 나오고 시제 나오고 하는 부분이요..)
눈으로 읽을 때에도 그냥 지나가고 (그 부분에 외워야 할 표현이 있진 않으니까요)
귀로 들을 때도 그냥 지나갑니다 (의미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보통 처음엔 안 나오니까요)
그러니 “영어 문장이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대한 감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영어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에 대한 감도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뭐.. 따지고 들면 여러 가지가 더 있겠지만
현재 실력이 어느 정도 되신다니 이 정도만 말씀드릴게요.
평소에 영어를 입으로 자주 해보세요.
자기 귀에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속삭이지 마시고
최소한 자기 귀에는 확실하게 들릴 정도의 볼륨으로 입으로 소리를 내보는 습관부터 가져보세요. ^^
이 글은 2015.07.04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영어학습법 상담 DB (읽기전용)’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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