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감을 잡고 나서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질문
오성호 선생니임-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시작할께요. 한번도 뵌 적이 없지만 책으로, 이렇게 인터넷으로 접하다보니 뭔가 친근한 기분도 들고, 무엇보다 이런방식으로도 영어를 아주 잘 배울 수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저는 영어를 즐긴 지 고작 1년밖에 안되는 휴학생입니다. (꼭 라디오에 사연보내는 것 같네요ㅋㅋ) 긴 사연은 접어두고 어쩌다 보니 준비없이 현재 영국에서 8개월째를 보내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고생스러웠지만 현재는 ’기본적인 생활’에 지장없이 지낼 수 있는 정도가 됐습니다. 제가 너무 자랑스러워요 하하핫
영어를 말로 배우다보니까 (스스로 문법 등은 공부하고 있습니다), 재미도 있고, 영어만 배우는게 아니라 한 나라의 문화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즐겁습니다. 같이 일하는 친구들 말들도 따라해보고, 하루하루 단어 하나라도 배우게 되는것도 너무 좋아요. 이게 여기서 이렇게도 쓰이는 군..하구요.
이곳에 오기전에 뒤집어본 영문법을 한번 읽고 왔었고 그 외에 집필하신 거 몇 권 읽고왔는데, 그 당시에는 이해가 안되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니까 이곳에서 큰 한걸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법책인데도, 예문이 이곳 생활에서 접하던 표현들이 심심찮게 있어서 좋았어요. 웃기는 예문도 적절할때 써먹기도 해서 아이들이 많이 좋아했어요 ㅋㅋㅋ 저는 따로 정리도 해서 예문만 반복하기도 했구요.
이제서야 감히! ‘감’ 이라는걸 이해했어요 그때는 뭔소리 하나 했건만.
이제는 기초를 벗어나서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리딩을 하면 좋다고 이곳에서 글을 봐서 시작했는데, 책에 나오는 문장구조들은 너무나 불편합니다.
책에나오는 문장들은 너무 길기도 하지만, 사실 그건 문제가 아니라 잘 모르는 문장이 있을 때 그것이 문법의 어느 영역에 속해있고, 어디서 답을 얻을 수 있는지…이런 걸 배워본적이 없어서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예요. 한국말이 없으니 제가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도 의문이구요.
모르는게 있으면 일단 넘어가라 하는데, 제가 뭔가 쉽게 못넘어가는 성격탓도 있겠지만, 그대로 넘어가면 또 그런문장을 만난다는것이죠.
예를들면, 콤마 사이에 들어가는 그야말로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어디에 붙어있던 것들인지 모르는 삽입구들 (정확한 용어는 잘 모르겠어요) 전치사와 관계사들 때문에 책을 몇번이고 뒤덮었답니다. 책을 쉬운것부터 시작하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흥미없는 동화책을 읽고싶진 않은데… 틈틈히 잡지책을 사서 읽긴하는데 흥미롭지만 이해하기에는 역시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는 외국인과 대화하는데 목적을 갖고 시작했었는데, 이제는 점점 욕심이 나요. 글도 잘 읽고, 쓰고싶고, 그렇지만 영어로 뭔가 이루어 내겠다 하는 큰 목표가 당장 있는것도 아니예요.
기왕 시작한거 욕심이 나는데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언어에 대한 호기심으로 타국까지 오긴했지만 이곳에서 학원을 다니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혼자 즐기면서 필요에 의해 배우고 있거든요.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는 것도 아니고 내 스스로 연장을 좀 갈고 닦고 싶은데 이럴 땐 어떤식으로 공부해야 하나요.
제 스스로의 위치도 확인해 보고 싶은데 공부해서 그럼 시험에 도전해야 할까요. 한국에 돌아가서 자격증 학원에 들어가고 싶진 않고, 회화학원도 별다른 도움을 받진 못할 것 같기만 하네요 경험상으로.
제가 두리뭉실하게만 말한 것 같네요.????
다음 단계로 가는 고비라고 생각하며, 뭔가 지푸라기라도 잡는심정으로 글올립니다.
답변
네, 안녕하세요.
영어하기 좋은 환경에서 너무 잘 하고 계시네요.
현재 상황에서 더 바랄 게 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
기본적인 생활에 지장없다고 하셨으니 일단 거기 간 목적은 달성했다고 봐도 될 겁니다.
영어를 배우는 초기 단계에서는 앵무새가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회화책이나 참고서에 나와있는 문장을 그대로 따라해보는 그런 단계죠.
그러나 이 방식은 곧 한계에 다다릅니다.
하다 보면 마음 속에 하고 싶은 말은 무지 많아지는데
그 말이나 그런 표현이 전부 나와있는 책이란 건 이 세상에 없으니까요.
이런 생각이 들면 이제는 앵무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기가 찾아나서야 합니다.
일단 영어를 많이 접하는 게 우선이겠죠.
그렇게 접해나가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단어, 표현 등을 막 연습해보는 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걸 사용할 기회가 있으면 과감히 사용해보구요.
우리나라에 있다면 누군가 영어를 말하는 걸 접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접하기 제일 쉬운 reading을 하라고 권하는 겁니다.
그러나 사방이 영어인 그 곳이라면 조금 얘기가 다르지 않을까요?
저 같으면 그 곳에서 책과 씨름하기 보다는 그 나라 사람들과 더 많은 생활을 하는 쪽을 택할 거에요.
그 곳에 얼마나 계실 지는 모르겠지만 있는 동안은 ’귀와 입’을 통한 학습을 최대한 하세요.
눈으로 하는 reading은 여기 와서 해도 됩니다.
물론 두 가지를 병행하면 최선입니다.
그러나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자면 저는 전자입니다.
제 생각엔 지금 잘 하고 있는데
조금씩 실력이 늘면서 약간 조급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간단한 표현은 되는데
조금 복잡하게 들어가서 자신의 감정 표현.. 그리고 의견을 표현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니까 드는 생각..
빨리 잘 하고픈 생각..
지금 잘 하고 있습니다.
그냥 하루하루를 즐기세요.
방에서 혼자 책을 보기 보다는
밖으로 나가 여러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여러 다른 영어를 접하세요.
그리고 궁금한 게 있으면 주변 아무한테나 물어보구요.
사방에 영어 잘 하는 사람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세요?
여기서라면 어렵게 이것 저것 따져보겠지만
거기서는 그냥 쉽게 생각하는 게 답이 아닐까 합니다.
오히려 제 답이 너무 두리뭉실한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이 글은 2015.07.04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영어학습법 상담 DB (읽기전용)’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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