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집어치우고 싶은 적이 있었나요?-_-
질문
제목이 좀 과격한데,
제가 어제 그랬거든요.
선생님 강의말고도 틈나면 영어로 된 책이나 잡지를 읽고
모르는 단어는 영영사전을 찾아보면서 이미지를 떠올리려고 하고
제가 야구를 좋아해서,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가서 글도 자주 읽구요.
올해부터 시작했으니 세달이 조금 넘었네요.
어제도 인터넷에서 글을 읽고 있는데,
짜증이 나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더군요.
제법 오래했는데도 불구하고 나아진게 없는거 같고 머리만 깨질 거 같다고 느껴졌거든요.
어제 하루는 정말 다 집어던지고 영어를 전혀 접하지 않았습니다.
책도 안 읽고 인터넷도 우리말로 된 것만 보고 음악 듣다가도 팝송은 스킵하구요-_-;
전 제가 나름대로 영어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어제는 정말 미칠 거 같더군요.
선생님도 이런 적 있었나요?
저도 모르게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건지…
오늘 반성하고 다시 글 몇개는 읽었습니다만-_-…
선생님 강의 들으면서 꾸준함이 성공의 열쇠다, 라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도 이럴까 걱정이네요.
선생님은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셨나요? ^^:
답변
저는..
(생각 중임다. ^^)
영어 자체를 집어치우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본 거 같아요.
(모르죠.. 그런 적이 있었는데 기억을 못 하는 걸지도)
그런데 대학원 들어가서 통역 공부를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어요.
영어 좀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고
또 주변에 잘 하는 사람이 하도 많았던 원인도 있고
통역이 정말 나한테 맞는 건가.. 이런 의문도 들었거든요.
그러다 생각을 바꾸게 됩니다.
잘 하는 사람들은 왜 잘 할까를 고민하면서
나도 그렇게 해보자고 마음을 다지게 됐고..
또.. 잘 하는 사람들에게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내가 좋아서 그냥 영어를 할 때와
다른 사람들과 경쟁 속에 졸업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통역 공부를 할 때..
영어를 대하는 제 태도가 참 많이도 다르다는 걸 느꼈죠.
통역 공부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필요 없는 스트레스 받지 말고
졸업이 아니라 내 영어 실력을 위해서 학교를 다니자고 마음을 바꾸니까
통역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사라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는..
글쎄요.. 지금도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굳이 집어치우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네요.
그냥 하루 하루 새로운 걸 알아간다고 생각하면서 합니다.
하루에 10개의 영어 표현을 접한다고 해보죠.
그 중 아홉 개는 처음 본 표현.. 그 중 하나만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정도.
이 상황에서 모르는 게 아홉 개나 있다고 짜증내는 사람과
오늘도 새로운 걸 아홉 개나 접했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실력도 비슷하고 영어를 접하는 양도 비슷한데
한 사람은 짜증내고.. 다른 사람은 룰루랄라합니다.
제법 오래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정말?
적어준 글 내용만 보면 그렇게 오래 한 건 아니라고 느껴지는데.. 어쩌죠? ^^
네, 스트레스 받을 수 있어요.
그럼 하지 마세요.
영어가 싫으면 그냥 영어 안 하고 사는 겁니다.
그러면 영어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질 때가 올 거에요.
그럼 그 때가서 다시 봐도 됩니다.
혹시 무슨 목표가 있나요?
언제까지 어느 정도의 실력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뭐 급한 게 있나요?
그게 없다면.. 느긋하게 가세요.
영어는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게 제일 좋아요.
얼마나 늘었나 따지지 말고..
오늘은 어느 정도 해야 한다는 목표를 굳이 정할 필요도 없고..
이렇게 해서 언제쯤 원하는 수준이 될까 고민하지 말고..
그냥 가세요.
오늘 봤던 영어를 한 번 돌아보세요.
어제까지는 모르던 영어 표현.. 익숙하지 않았던 영어 문장을 몇 개나 새롭게 알게 됐는지..
그럼 된 거 아닌가요? ^^
이 글은 2015.07.01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영어학습법 상담 DB (읽기전용)’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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