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한 군인입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선생님.

수능끝나고 대학 입학한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2년됐고 21살 군인입니다.

고등학교때 정말 영어영화를 좋아하고 나중에 혼자서도 의사소통에 크게 문제없이

해외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에 영어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러다 수험생때 선생님께서 쓰신 < 10년내내 초보인 당신을 위한 오성호 영어책 >대한 책을 읽으면서

나는 수능끝나면 토익같은 시험에 얽매이는 영어공부를 안하고

영어를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가득차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나고 잘한것도 아니고 못한것도 아닌 89점짜리 외국어점수를 포함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괜찮은 대학이라고 생각되는 대학교를 갔습니다.

그리고 입학하기전 <again 뒤집어본 영문법>을

힘들게 이해될때까지 정독하고.. 부끄럽게도 그 뒤로 한게 없었습니다.

항상 맘속으론 쉽게읽혀지는 동화책부터 시작해야지라는 마음만 있었을뿐 실천을 하지않았습니다.

그렇게 한것없이. 1년이 넘는 시간을 놀고 올해 5월 30일에 의경으로 입대를했습니다.

입대하고 전국에서 모인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제가 얼마나 초라한지 느끼면서 재수에 대한 생각까지 가지게됐습니다.

그렇게 보통 의경들처럼 생활하다가 운이좋게 좋은 보직으로 옮기게됐습니다.

새로 옮기게된곳은 군대라고 하기도 뭐할정도로 정말 편하고 자기시간이 정말 많은곳이라

이 곳에서 정말 편하게 지내면서 제대로 재수공부를 해보려고.. 다른 과목은 몰라도 영어만큼은 제대하고도 별로 공부 안하고도 높은 점수가 나올수있게 영어만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수능영어공부 해봤자 그건 시험영어지 진짜 영어실력은 별로 안늘것같고 그렇겐 하기도 싫었습니다.

수험생때 제가 원했던 진짜 영어를 하고싶어서 <영어 전치사 연구>라는 책을 읽어보고

저번주부터 도서관에서 magic tree house라는 동화책을 빌려와서 하루에 한권씩 읽고있습니다.

동화책이라 쉽기도하지만 모르는 단어도많고 와닿지않는 표현도 많습니다.

편하게 읽으려고 모르는 단어같은거 문맥으로 유추하고 그냥 넘어가기도하지만

수능이란것도 있기 때문에 꼼꼼히 읽게되고 모르는 표현은 몇번 더 읽어보고

어떤 단어는 밑줄도 그어가면서 읽고있습니다. (다 읽고 시간남으면 영영사전으로 보기도하고..) 그래서 그런지 세어보진 않았지만 책 한권읽는데 2~3시간 정도 걸렸던거같습니다. 제대까지 15개월정도 남았고 수능까진 23개월정도 남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15개월이나 남았는데 제대할때까지 영어책을 통한 인풋으로 수능영어정도는 공부안하고도 높은 점수 나올수있게하려는 생각으로 보면 15개월밖에 안남은것같습니다. 이런 조급함 좋지않은거 알지만.. 15개월 내에 영어실력 뿐만아니라 영어성적 둘다 잡고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15개월안에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까라는 의구심이 정말 많이 듭니다. 언제 책의 난이도를 올려야되고 하루에 얼마나 읽어야하는지, 이 한권정도로 충분한지..

그렇다고 단어장을 외우거나 영어문제를 풀면서 하긴 싫습니다…

책이나 다른 글에 리플을 쓰신 선생님 말씀대로 조급함없이 편하게 하고싶은데..

수능이란 것 때문에 편하게 그렇게 되지가 않습니다.

만약 선생님께서 이 글에도 편하게 조급함없이 하라고하셔도 왠지 그렇게 될거같지가않습니다.

15개월동안 편하지않고 힘들더라도 될수만있다면 어떻게든 해보고싶습니다.

길어 보이지만 정말 짧은거같은 15개월 어떻게해야할까요

답변

네, 안녕하세요.

마음만 앞서는 건가요?

아니면 그 마음이라는 것도 그냥 자기 위안용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조급하게 생각해봐야 되는 것 없다고 말해봐야

이미 자기 마음 속에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뭔가 확실하고 빠른 답을 원하는 분 같습니다.

영어를 얼마나 해보셨나요?

제대로 얼마나 해보셨나요?

얼마나 해봤기에 그런 의구심이 드는 건가요?

글쎄요..

사실 어제 답글을 적으려다 안 적었고 지금도 한참을 적었다가 지웠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분이기에 제 짐작이 너무 많이 들어간 내용인 거 같아서 지웠습니다.

원론적인 말씀 또 드립니다.

제 말에 어느 정도 수긍할 지는 모르겠지만..

15개월이면 자신의 영어가 바뀌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단, 꾸준히 할 때 얘깁니다.

지금처럼 조금 해보고 아니다 싶어 이런 저런 고민하면 15개월 후에 바뀌는 거 없습니다.

지금 제게 던진 질문들.

자신이 몇 달만 영어 해보면 스스로 답을 구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누가 옆에서 아무리 무슨 말을 해도 결국은 자기 생각대로 가는 게 우리들입니다.

그 “자기 생각”이 생기는 건 자신이 직접 스스로 해봤을 때입니다.

고민 너무 많이 하지 마시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학습법 물어보지 마시고

그냥 하세요.

그런 후에 나온 결론 대로 가는 겁니다.

제 책을 많이 보셨으니 구체적인 방법 얘기는 필요 없을 거 같아서 안 했습니다.

글 올리신 분에게 필요한 건

학습법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꾸준히 하세요.

그럼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이 글은 2015.06.26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영어학습법 상담 DB (읽기전용)’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

영어 공부 고민이 있나요? 오성호에게 질문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