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독해에 대해서 질문있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오성호 선생님.
우연치 않게, 외대 도서관에서
<Happy는 ’행복한’이 아니다>에서 빌려 본 후,
그 후로는 직접 <오성호 영어책> <뒤집어 본 영문법>를 구매해서
열심히 보고 있는 애독자입니다.
저 또한 외대 출신이라서 그런지(영어과는 아니지만ㅜ)
외대 통번역대학원 출신의 어학 실력은 익히 듣고 알아서
통번역대학원 출신의 말은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어학 관련 서적도 통대 출신 작가의 책을 많이 보는 편이구요.
그러면서 우리학교 통대 출신들이 모였던 네오퀘스트 관련 책도 알게 되었고요, 그때 나왔던 책들을
열심히 읽고 있었습니다.(구매할려고 해도 이제는 절판이 된 책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도서관에서 ㅠ)
그러면서 도서관에서 오성호 선생님 책까지 알게 되어서, 여기까지 오고 말았네요.
선생님의 책을 읽고 난 후,
바로 <해X스 ib 보카> <해X스 텝스 보카> <넥X스 텝스 보카>를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사실, 단어장이 안 좋은 것은 익히 알았지만, 이 책들은 제가 먼저 산 건 아니라 스터디를 위해서 샀던 책이었어요ㅠ 그래도 새출발한다는 마음으로 과감히 버렸네요)
그래서, 영어 소설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현재 원서는 3권 읽었습니다.
뉴베리 수상작 위주로요. 근데, 여기서 쪼금 고민이 생겼습니다.
선생님께서 한권을 여러번 읽는 것보다
그 시간에 여러 권을 읽는 것 좋다고 책에서 하셨는데,.
저같은 경우, 한번만 읽어서는 뭔가 부족감 느낌이 굉장히 많이 들거든요. 원래 처음에 다 그런건가요?
그래서 제가 잘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좀 확신이 안 서고요.
사전도 가급적 안 보고 빠르게 읽을려고 해서,
중요한 메세지가 아니다 싶으면, 모르는 표현이라고 그냥 무시하고
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지만,
막상 거기에 나와있는 표현들을 익히지도 못하고
저 혼자 가는 것 같아서요.ㅠ 그래서 실력이 늘고 있는 건가? 벌써 고민이네요.
괜한 고민일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성의없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인가요?
두서없이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홀로서기를 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고민에 빠지게 되네요ㅠ
답변
늘 나오는 질문입니다.
(걍, 쓰고 싶은대로 써볼게요. ^^)
책을 고를 땐
사전이 없어도 “전반적인” 이해가 가능한 책을 고르라고 늘 말합니다.
사전을 찾지 않아도 스토리 흐름이 이어지고 책장이 넘어가는 책.
모르는 단어, 모르는 표현, 당연히 나옵니다.
하지만 그 모르는 단어를 찾아서 외우기위해 책을 보는 게 아닙니다.
아니, 더 크게 보면
모르는 단어가 없는 상태로 만들기 위해 영어를 학습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영어가 안 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스스로의 능력으로 홀로 접해본 영어가 거의 없었기 때문.
그래서 가능한 많은 영어를 접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 땅에서 가장 쉬운 방법이 책 보는 것.
그래서 책을 보라고 권합니다.
그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전반적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모르는 단어를 굳이 하나 하나 다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흐름에 영향을 주면 (연결이 안 되면) 찾아봐야죠.
혹은, 어떤 단어나 표현의 뜻이 무지 무지 궁금하면 찾아보는 겁니다.
사전 찾아보면 큰일나고
사전 안 찾아보면 큰일나고..
이런 거 없습니다.
상황에 맞게 가면 되는 거고
집어든 그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한 상태에서 다 읽은 후 뿌듯한 마음으로 내려놓을 수 있으면 됩니다.
우리말로 돼있는 책..
다 이렇게 보지 않나요? ^^
거기 나오는 단어, 표현, 역사적 배경, 고유명사.. 다 찾아서 보나요?
물론 찾아볼 때도 있지만
그거 안 찾아봤다고 책 다 읽은 후 마음이 개운하지 않고.. 그런 거 없습니다.
네, “저”는 없습니다. ^^
사람마다 다르겠죠.
정리를 해야하는 성격이 있고 그렇지 않은 성격이 있고
다 읽은 책을 다시 한 번 봐서 모르는 거 다시 확인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있고
책 재미있게 다 읽었다는 느낌만 가지고 그 책을 덮어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건 답이 안 나와요.
제가 아무리 말해도
지금까지 영어 공부해온 습관 때문에
(모르는 단어 하나도 없어야 한다는.. 단어 많이 아는 사람이 영어 잘 하는 거라는..)
그리고 각자의 성격 때문에
정리를 해야 하는 분은 해야 하는 겁니다.
책 한 번 읽는 것으론 부족해 다시 읽으면서 확인해야 하는 분은 그렇게 해야하는 겁니다.
영어를 많이 보지 않았기에 책을 통해서 ’노출’을 늘려보려는 것.
그 과정에선 모르는 단어나 표현 얼마든지 나올 수 있죠.
그 단어나 표현을 그 자리에서 외운다고
혹은 그 동일한 책에서 다시 접해본다고 당장 내 것이 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다른 문맥/상황/글/책 등에서 다시 여러번 접할 때 내 것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어떤 단어나 표현을 만났을 때 “어~ 이거 옛날에 본 건데.. 기억 안 나네..” - 이런 느낌 싫은가요?
그런데요..
“어~ 이거 옛날에 본 건데.. 기억 안 나네” 같은 경험이 많으면 많을 수록
그 단어나 표현은 더 가까이 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단번에 영어가 된다면 외워야겠죠.
모르는 단어 사전에서 다 찾아서 모두 정리해야할 겁니다.
한 권의 책이 닳고 닳을 때까지 몇 번씩 다시 읽어봐야 할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냥 오래 가야 해요.
암 생각없이 그냥 영어를 봐줘야 하는 겁니다.
책 몇 권에, 영어 몇 개월에 영어 실력이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네, 안 바뀝니다.
더 많이 하셔야 됩니다.
아주 아주 많이 많이..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 과정에서 영어에 재미를 느끼고 영어란 놈이 가깝게 다가온다면 그걸로 된 겁니다.
답이 됐을까요? ^^
이 글은 2015.06.25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영어학습법 상담 DB (읽기전용)’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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