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말하기!

질문

안녕하세요. 오성호 선생님 ^^ 지인의 추천으로 “동사를 알면 죽은 영어도 살린다” 라는 책을 보게 되었어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어쩌면 몰랐거나 어쩌면 등한시 했던 기본 동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give 나 come 같은 기본 동사를 여러상황에 쓸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1년 전 17살때 부터 흔히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영어 학습 방식을 깨고 영어를 영어답게 하기위해서 나름대로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혼자서는 쉽지가 않더라구요…

중학교때 배운 문법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문법은 아예 멀리했었고 영화를 보고 듣기/말하기를 공부하고 스카이프나 토킹크래프트 그리고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트에서 채팅을 하며 나름대로 ‘감’ 이 생기리라 믿으며 즐기면서 해왔습니다. -암기는 절대 no -문법은 필요없다. -단어는 자연스럽게. 이렇게 생각하고 공부했었는데 제가 좀 틀렸나 봅니다.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 단어와 문장들은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영어실력이 더디게 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하고싶은것은, 소위말하는 고급단어를 쓰며 유창한 영어구사 또는 완벽한 문장을 원하는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내가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입니다. (틀리더라도 전달을 하고싶어요.) 외국인과의 대화는 그런 사이트나 프로그램을 통해서 마이크로 안되는 영어 더듬더듬 하다보니 두려움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말하기가 서툴고 여러운것은 왜 그런걸까요?

저는 정말 영어가 재밌고 항상 즐기면서 하고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딘가 모르게 압박감이 들어서 일까요… 시험을 위해서 하는 공부도 아니고 단지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했었는데..

말하기, 이것도 쓰기처럼 매일매일 노력하면 되는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막상 ’말하기’를 하려고 하면 무엇을 말해야 할 지, 어떤식으로 해야 자연스러운지, 혼자서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외국인과 함께 말로 대화하는것은 단지 실력테스트일 뿐 실력향상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일단 ‘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 이라는 목표를 세워서 혼자서 공부를 하고있습니다. <영어는 하나다!> 제가 처음에 문법/쓰기/읽기/말하기/듣기 로 나누어 공부하던 습관을 버리기 위해서 책상앞에 붙여놓았던 글귀인데요… 그렇지만 일단 현재 너무나 약한것이 ‘말하기’ 부분이라… 쓰기는 술술 잘 되는데 거참 신기한것이 말하기를 할때는 버벅거리고 느린것.. 그리고 어쩔땐 생각조차 나지 않는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입니다. 쓰기 읽기는 12 세 이상인데 말하기는 어째서 4세 이하일까요…

너무 길어져버렸네요… 선생님, 영어말하기공부 방법을 알고싶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공부방식으로 하면 된다고 하셨지만 말하기는 도통 감이 오지 않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조언을 부탁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답변

네, 안녕하세요.

그 책은 기본 동사가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주는 아주 좋은 책입니다.

제가 늘 추천 순위 1위에 놓는 책이기도 합니다.

근데.. 1년 전 17살이라면 지금 18살이네요.

“1년 전”이라는 표현이 참 귀엽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처럼 지금도 답은 질문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 단어와 문장들은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영어실력이 더디게 는다는 것”

너무나 잘 하고 있는데 마음이 조급한 겁니다.

자연스럽게 넣었기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겠죠.

그냥 마구 외워서 억지로 쑤셔 넣은 것은 자연스럽게 나올 수가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다면 실전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거구요.

잘 하고 있어요.

더디게 는다고 했죠?

영어를 얼마나 했기에 더디다는 느낌을 받는 걸까요?

언어라는 게 그렇게 금방 느는 게 아닙니다.

미국 아이들.. 우리 아이들.. 얘들 보면 잘 알 수 있지 않을까요?

10년 내내 영어, 한국어만 배운 열 살짜리 아이들 말하는 거 가만 들어보세요.

영어 몇 년을 했기에 더디다는 생각이 들까요? ^^

조급함 버리세요.

잘 하고 있으니.

혹시 다른 사람들.. 그냥 막 외워서 쑤셔 넣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더디다는 말인가요?

다른 사람 의식할 필요는 없지만 의식하려면 영어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을 봐야 합니다.

급한 마음에 그렇게 마구잡이 식으로 하는 사람들은 실력 안 늡니다.

당장에 뭔가 하는 것처럼 보이죠?

그러나 천천히 하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자연스러움’ ‘느낌’ ‘감’ 이런 쪽으론 빵점입니다.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 영어는 실전에서는 별 쓸모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무지 무지 외우고 머릿속에 넣은 것 같은데

막상 실제 대화하거나 글을 쓰려면 하나도 나오는 게 없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잘 하고 있어요.

걱정마세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

저도 그러고 싶은걸요. ^^

그게 안 되기에 지금도 영어를 매일 접하면서 쌓아가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다 안 되는 건 지금 상태에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겁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영어를 그렇게 오래 한 게 아니거든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잘 안 되기에 영어를 배우는 거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게 영어를 잘 하고픈 생각이 있다는 겁니다.

시험에 찌든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 자체도 없습니다.

좋게 생각하세요.

잘 하고 있으니. ^^

“외국인과 함께 말로 대화하는 것은 단지 실력테스트일 뿐 실력향상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린 학생인데 이미 많은 걸 느끼고 있네요.

많은 어른들이 엄청난 착각 속에서

전화 영어니 영어 회화니 이런 거 붙들고 있으면 영어 실력 자연스럽게 늘 거라고 생각하는 데 비해

학생은 실전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맞습니다.

실력 자체가 느는 건 별로 없습니다. (실전 경험이 쌓일 뿐입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표현 뿐입니다.

내가 모르는 표현이나 말을 할 수는 없거든요.

하지만 단순하게 머릿속에 있는 게 아니라

정말 여러 차례 경험을 통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어야 나와야 할 때 바로 나와주는 겁니다.

input을 더 쌓으세요.

여러 종류의 글을 통해서.. 혹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많은 영어를 접하세요.

사방에서 영어가 들려와 영어를 항상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그 환경을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많이 집어 넣으세요.

여러 번 집어 넣으세요.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로.

알았죠?

“쓰기 읽기는 12 세 이상인데 말하기는 어째서 4세 이하일까요?”

정말 쓰기가 12세 이상일까요?

말하기와 같은 기준에서 보세요.

말을 하고 싶을 때 바로 그 말을 할 수 있는 지

어떤 글을 쓰고 싶을 때 바로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지.

이 두 가지를 생각해보세요.

그럼 말하기 보다는 쓰기가 훨씬 더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제가 말이 넘 길어졌는데요..

결론은 “너무나” 잘 하고 있다는 겁니다.

기다리면 됩니다.

우리가 우리말을 배울 때.. 우리 어렸을 때.. 이렇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죠? ^^

이 글은 2015.08.13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영어학습법 상담 DB (읽기전용)’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

영어 공부 고민이 있나요? 오성호에게 질문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