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로 작가가 꿈인 한 청년입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오성호 선생님. 21살. 영문으로 글을 쓰고 싶은 청년입니다.

사실 제가 오성호 선생님을 알게 된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다른 분들처럼 선생님이 저술하신 글 한편 접해보지 못했지만, 염치불구하고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학창 시절 내 작가라는 꿈과 현실사이의 괴리감이라는 핑계로 방황하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전문대에 진학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집념, 감히 미국 시장에 도전해보겠다는 패기만으로 자퇴서를 낸 후 다시 대입에 도전, 작년 11월 부터 하루 18시간씩 공부해 매진해 왔습니다. 그래도 어렷을 때부터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어를 접해온 덕택인지 하루에 일 대 일 대응식 단어 2~300개씩 외우고, 문장의 의미 별로 ‘/’ 를 처가며 직독직해 연습, 모르는 단어 암기식으로 장작 6개월을 공부하고나니 현재 전국 수험생들 사이에서 영어시험 성적이 상위 4% 내외 정도를 웃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적은 올랐을지 모르겠으나, 정작 스스로 영어가 쉬워졌다고 생각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일편적으로, 주말에 조금씩이라도 읽어야지라는 생각으로 평소 원서로 읽고 싶었던 J.R.R. Tolkien의 The Lord of the ring 을 구해 읽어 봤는데, 한페이지를 넘어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여타 이러한 어려움들이, 영문 소설을 읽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쓰고 싶은 저에게 이제까지 영어공부법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래서 구글에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는 법’ 을 검색했다가 우연히 오성호 선생님의 이 사이트를 알게되었고 영어학습법 상담 게시판의 글들을 읽어봤습니다.

아, 이게 영어의 정도(正道)구나.

하지만 동시에 ‘단숨에 늘지 않는것이 영어다’ 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나는 지금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저는 이미 작년 학교 자퇴서를 내면서 대입 준비를 다시 하는 순간 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올해가 아니라면 내년에라도 반드시 다시 도전할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천천히 지금부터 영어의 정도를 따라가야하는 것일까요? 아니, 정도를 걷는 것을 미루더라도 이제까지 해왔던 시험영어 준비를 계속해 일단 대입을 우선시해야할까요? 아니 어쩌면 정도야말로 가장 시험영어를 잘 볼 수 있는 지름길일까요?

하루 내내 이동할 때나 밥먹을때 조차 놓지 않았던 단어장이 초라해보이기만 합니다……

답변

이 질문은 아마 가장 많이 올라온 유형 중 하나일 겁니다.

이 게시판 검색하시면 무지 무지 많은 글이 있을 거에요.

수능 공부와는 별개로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언어는 단숨에 늘지 않는다는 것.. 언어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머리로만 공감하지 마시고, 진정 마음으로 받아들이세요.

머리로는 인정하지만 금방 잊고 다시 조급해지는 게 우리 대부분의 모습이거든요.

글쓰기.. 가장 어려운 겁니다.

한글로도 글쓰는 건 참 어렵거든요.

영어는 그냥 하루 하루 꾸준히 가야 하는데

이미 에베레스트 정상 같은 목표를 세워놓으셨어요.

몇 천 미터를 더 올라가야 하는데, 아니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영원히 못 올라갈 수도 있는데

고작 몇 십 미터 올라가고 고개를 들어 잘 보이지도 않는 정상을 자꾸 바라보면서

저걸 언제 올라가나.. 한숨만 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네, 원대한 꿈을 갖는 건 좋습니다.

그러나 너무 원대한 꿈은 자칫 우리를 지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루 하루 조금씩 늘어가는 영어 실력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껴야 하는데

너무 높은 곳만 바라보고 있기에 하루의 성과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매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느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들겠죠.

안 그랬으면 합니다.

재미있게 하세요~~ ^^

이 글은 2015.06.25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영어학습법 상담 DB (읽기전용)’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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