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습 질문있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오성호 선생님

예전 대학생때 네오퀘스트 시절 그 사이트를 접하고 기존에 보던 영어학습관련 사이트와는 차원이 달라서 신선한 충격이었고 여기에 올인해서 열심히 영어학습을 해보겠다고 다짐했지만 이것 저것 전공과목과 여러 개인사정, 약한 의지 때문에 그냥 저냥 지내다가 몇 년전 다시 네오퀘스트 사이트를 찾았는데 아쉽게도 폐쇄되었더라구요. 좀 오바해서 표현하자면‘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필요할땐 언제나 제 곁에 있어줄것만 같았던 나의 최고의 영어선생님을 잃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도 네오퀘스트에서 출판한 뒤집어본 영문법,죽은동사 살려내기를 사놓고 읽었는데 역시 다른책들과 달리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입니다. 아무리 좋은 영어학습법 관련책을 읽었지만 제 스스로의 학습이 꾸준히 되지 않아 현재까지 정체기입니다.

하지만 최근 어게인 뒤집어본 영문법(집에 구판이 있지만 다시 구입), 10년영어초보 오성호영어책을 사서 읽고, 오성호 영어공간을 접하면서 다시 영어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학습하면서 궁금한 몇가지를 여쭤볼께요. (선생님 사이트 검색도 해봤는데 그래도 직접 선생님께 조언을 들으면 더 좋은 영어학습의 동기와 추억이 될 것 같아서요.)

1.단어

: 일대일 대응 안하고, 그래도 한번에 이미지 완성 하지 않고 여러번 문장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미지 완성하려고 합니다. 영영사전 보겠습니다.

2.문법

: 어게인 뒤집어본 영문법만 보려구요. 충분하겠죠?^^ 그리고 그 책의 주옥같은 예문들을 따로 모아서 챕터별로 적어 정리해놓고 자주 눈에 바르는 것은 나쁜 방법은 아니겠죠? 하도 정리하지 말라고 하셔셔… 그리고 제가 요즘 보는 전치사,구동사 책이 있는데 이것도 예문들이 괜찮은 것 같아서 그렇게 예문만 정리해서 자꾸 반복학습 하려고 하는데 나쁜 방법인가요? 그런데 제가 생각해도 좀 지겹겠네요. 지금 제가 시험 준비생은 아니어서 이렇게까지 할필요가 있나하는 생각도 들고 선생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중에 “이 세상에 죽을때까지도 다 못볼 예문과 책들이 얼마나 많은데 일단 본 문장이나 소설책은 다시 보지말고 흥미를 유발할수 있는 다른 책을 도전하라”(제가 각색한겁니다.^^)는 말씀도 있으셨지만 제가 나중에 영어를 더 즐기기 위해서 지금 좀 지겹고 힘들더라도 이런 반복학습이 도움이 되려는지요. 아주 편하게 즐기면서 영어를 접하면(소설책 다독하며, 그때 그때 잘 모르는 표현,단어 조금씩 챙기기) 10년이 되야 어느정도 수준에 오를수 있다면,지금 좀 지겹고 힘들더라도 약간 외우고 반복하는 학습을 하면 10년에 할 것을 5년정도로 시간을 줄일수 있을런지요. 선생님께서 점쟁이가 아니니 뭐라고 못하시겠지만 전체적인 판단만 부탁드립니다.

3.읽기(독해)

: 제가 제일 절실하고 하고 싶은 파트입니다. 왜냐하면 소설책이나 신문,잡지 등을 직독직해로 쭉 읽어내려가고 싶고, 읽기가 한국에서의 영어 input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하셨고, 읽기가 되야 나머지 듣기,말하기,쓰기가 될 것 이니까요.

제 읽기 습관은 한번에 문장이 눈에 안들어오고, ‘주어가 어…누구한테 뭐뭐 하는데…뭘 하냐면…그걸 하는데..왜 하냐면…’ 이런식으로 더듬더듬 속으로 말을 만들고 추임새를 넣어야 됩니다. 그래서 속도도 느립니다. 그런데 그래야 뭔가 이해가 되고 내용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내용 이해하고 나서 다시 한번 쭉 읽어내려가면 그때는 직독직해 하는 것처럼 잘 읽혀집니다. 그런데 시간도 없는데 매번 2번씩 읽을수는 없잖아요. 물론 그냥 대충 쭉 읽어내려가도 어느정도 대충 무슨 얘기인지 알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제 입장에서 좀 시간걸리더라도 꼼꼼히 읽어내려가는게(그렇다고 모르는 단어 나올때마다 단어찾고 그러진 않지만요.) 도움이 될지, 아니면 대충 의미파악되면 별로 남는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런생각 과감하게 무시하고 대충 그냥 쭉 대충 읽어내려가는게 좋을런지요. 그리고 읽을 때 문법이나 용법을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나요? 예를들어 ‘10년초보 영어책’에서 얘기하신 3인칭 단수주어의 동사에 s붙는거, 비교급에 than필요한거, hope와 objet의 용법 등을 생각하면서 신경쓰면서 읽어야 하는지요. 솔직히 이런거 몰라도 의미해석하는데는 전혀 문제는 없잖아요. 그리고 제가 시험볼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어차피 제가 읽을 책들이 그런 문법적인 오류는 다 해결되고 나온 책들이니 틀린 문법은 없을것이고…그래도 읽다보면 제가 알고 있던 문법사항과 좀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도 더러 있는데, 그때는 제가 모르는 부분이 있나보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문법,용법적인 문제는 제가 나중에 하려고 하는 쓰기에는 중요한 문제겠지만요. 그래도 지금은 읽기가 더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문법,용법적인 문제까지 신경쓰면서 읽기에는 너무 진도가 안나갈 것 같아서 그냥 무시하고 있습니다. 좀 그런가요? ^^

4.발음

: 제가 좀 소극적이어서 그리고 혼자 소리내서 읽어볼 공간과 시간이 없어서(가족이 들어도 창피하니까) 문장을 읽더라도 중얼중얼 작은소리로 읽는데, 발음,억양을 지금까지 소홀히 했습니다. 반기문 총장,김대중 전대통령,그리고 영어를 제2외국어로 하는 인도,필리핀 사람들처럼 유창하지 않아도 또 미국식,영국식 발음,억양이 아니더라도 그 외 영어실력이 되면 의사소통에 문제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자기 합리화이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웃기지 않을 정도는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1년전엔가 발음기호 하나하나 자세히 학습하고 억양에 주력하는 학원에 잠깐 다녔습니다.(김명기 선생님의 이미지메이킹 잉글리쉬). 그런데 꼭 이렇게 까지 발음을 전문적으로 자세하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 제가 읽기에 필요한 문장 이해능력향상이 제일 시급한데 좀 시간낭비인 것 같아서 중도에 그만뒀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독해력이 향상되면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예정입니다. 원래는 읽기,말하기,듣기,쓰기가 같이 동시에 학습이 되어야 하겠지만 지금 없는 시간 쪼개면서 학습하는거라서 영어실력향상의 과정이 너무 더디고 결과가 너무 서서히 나타나는 방법 보다는 뭐라도 하나 확실하게 하고 싶은데, 지금 제일 절실한거는 읽기입니다.

5.듣기,쓰기

: 이것들은 아직 생각 안하려구요. 읽기,말하기가 어느정도 된다음에 생각해 보려구요. 아직 저에게는 사치인 것 같습니다.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다른 영어책을 몹시 기다립니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 많은 사람들이요. ‘Happy는 행복한이 아니다“도 개정판 내신다고 전에 얘기하신것 같은데 소식이 없네요. 예전책은 지금 구할수도 없구요.

선생님이 전에도 얘기하신 것처럼 물론 이런 책들이 영어실력향상에 주가 되진 않겠지만, 하지만 저는 가끔씩 길을 잃고 헤맬 때, 의지가 약해졌을 때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멘토같은 책으로 오래오래 소장하며 가끔씩 꺼내 읽을 겁니다.^^

답변

네, 안녕하세요.

이미 여러 차례 올라왔던 질문인 것 같습니다.

정리를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요?

반복학습이란 건

정리해놓은 걸 반복해서 보는 게 아니라

여러 다른 문맥에서 반복해서 접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처음 본 표현이나 단어는 차라리 까먹는 게 더 좋습니다.

단번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욕심에 우리는 정리를 해보지만 그건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단번에 되는 게 결코 아니니까요.

정리 없이 가면 나중에 그 단어나 표현을 다시 만났을 때 당연히 확실히 기억 안 납니다.

하지만 “이거 이전에 본 거 같은데.. 뭐였더라..” 같은 느낌이 언어 학습에 더 좋은 거 아닐까요?

그런 식으로 여러 번 접하게 되면서 서서히 자기 것이 되는 게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최악의 방법이 단어장 정리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할 때 찾아볼 수 있는 사전이 있는데 뭣땜에 그걸 다 정리하려 드는 지..

저라면 그렇게 안 합니다.

원하는 대로 독해가 안 되는 건 독해 방법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아직 영어 실력이 그만큼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읽다가 모르는 게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은 정말 많이 올라옵니다.

영어로 된 글을 왜 보는 건지 생각해보세요.

그 글이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려고 보는 겁니다.

이해에 지장 없다면 그냥 넘어가도 상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연히 사전을 찾아 봐야 합니다.

모르는 단어를 골라내서 정리하기 위해 글을 보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해도 안 되는 상태에서 글 하나 읽었다.. 책 한 권 봤다.. 는 성취감 때문에

글을 보는 건 더더욱 아니니까요.

아직은 영어를 많이 접하지 않았기에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 하다 보면 자신 만의, 자신에게 맞는 중간 지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전을 하나도 찾지 않고 그냥 가는 & 모르는 단어는 하나라도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이 둘 사이의 중간 지점을 찾게 될 겁니다.

발음을 안 해본다면 영어를 왜 하는 건가요?

시간 낭비라..

동시에 학습해야 한다고 해놓고..

이건 이해가 안 됩니다.

뭐라도 하나 확실하게 먼저 하는 게 아니라 영어 전체가 같이 가는 겁니다.

물론 그 네 가지 중에 상대적으로 더 쉬운 게 있겠지만 갈 때는 다 안고 가야 하지 않을까요?

글을 읽으면서 맘에 드는 표현을

입으로 해보면 말하기가 되는 거고

손으로 써보면 쓰기가 되는 거고

오디오가 있어서 들어볼 수 있다면 듣기가 되는 겁니다.

영어는 외국어일 수 밖에 없는 우리는 읽기를 기본적으로 먼저 해야 한다는 말이지

다른 건 완전 무시하고 가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에게 100퍼센트 의존하는 영어 학습을 해오다가

뭔가 혼자 해보려고 하면 확신이 없고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무슨 방법이든

자신이 즐거운 마음으로 영어를 꾸준히 접하고 있다면 잘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넘 학습법에 신경 쓰지 말고 매일 매일 꾸준히 해나가세요. :)

이 글은 2015.07.31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영어학습법 상담 DB (읽기전용)’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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