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때문에 가족과 갈등이 있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전 이제 입학한 지 1주일 밖에 되지 않은 고등학생입니다.
사실 제가 몇 주 전에 오성호 영어책을 본 뒤로 ’시험 영어’를 위해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특히 단어 외우는 것은 저한텐 거의 악몽 수준이었죠;;
어떻게 해야 할까 망설임이 많았기에 ’일단 영어 소설책을 사보자.’고 결심을 해서 2권을 구매했습니다만,
아직까진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다고 스스로 변명하지만 이건 제 핑계임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을 내면서 틈틈이 읽으려고 합니다.
영어 소설을 읽는 것은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단어는 정말 답이 없었죠…
저도 선생님 책에서 나온 대로 여러 문장들을 접해서, 굳이 1대1 대응어를 머릿속에 쑤셔넣지 말고
차근차근 익혀나가는 걸 하고 싶은데 누나와 엄마가 이에 분노(!!)를 하더군요(특히 누님이;;).
누나는 ’수능엔 정말 어려운 단어들이 나오는데 넌 기본 단어들도 다 알지 못하는 마당에 단어를 안 외우겠냐’고
제게 말했는데, 저도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곤 제가 ’수능 끝날 때까진 단어 외울게. 대신 대학 들어가면 안 할 거야.’라고 말하자 누나와 엄마가 열을 더 받았죠…
엄마는 자기가 수능을 봤을 때 하루에 단어를 14시간씩 외웠다고 말씀하시고는 미국에서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자 하루에 500개씩 외워서 해냈다는 사람, 영단어 암기를 이미 많이 했기에 해외로 가서 금방 회화를 하게 되었다는 사람도 언급하셨습니다. 결국 우리들은 단어를 외우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씀하셨죠.
또, 제가 주장한 방법(영어 글 많이 읽기, 드라마 보기 등)들은 일반 회화, 생활 영어를 하는데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수준높은 대학 논문들을 읽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하셨습니다.
여기서 몇 가지 질문들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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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영어 학습법(소설 읽기 등)으로 대학 영어논문 수준의 글을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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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단어를 외우지 않고 영어 실력도 늘리면서 시험 영어도 잘 볼 수 있을까요?
(왠지 ’물 한 방울도 묻히지 않고 어떻게 수영해요?’와 같은 엉터리 질문을 하는 느낌입니다만…)
- 대학 가서 TOEIC, TEPS 같은 시험들을 보지 않아도 영어 실력을 올릴 수 있겠죠?
(그런데 취직엔 지장이 있을 것 같네요ㅠㅠ)
- 수능 영어 시험에 나오는 일명 ‘고급’ 어휘들은 괜히 지나치게 복잡한 걸까요? 이런 단어들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학교 영어 선생님께서 3월 말에 단어 시험을 본다고 말씀하셨는데, 벌써 막막해지네요.
어제 야자 시간에도 보니까 한 학생은 노트에다가 영어단어와 우리말 뜻을 써서 정말 빼곡하게 쓰던데…
그 장면을 보자 머릿속에서 비명을 질렀습니다;;
어쨌든 매번 올라오는 여러 질문들에 열심히 답변해주시는 선생님께 감사드리겠습니다.
답변
현실적으로 생각해야겠죠.
대입 과목에 영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수능이라는 시험이 진정한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100퍼센트 그렇지 않다는 말은 아님)
영어를 제대로 하겠다고 해도 진짜 실력은 앞으로 상당 기간이 걸려야 조금씩 늘어나는 게 보이는데
당장 학교 공부에 시험에 여러 과목 공부에 시달려야 할 지금
굳이 급하게 그럴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난 영어가 좋아 죽겠다” 정도라면
누가 말릴 수 없을 정도로 영어에 폭 빠졌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경험에 의하면
이런 질문을 하는 고등학생 중에 정말로 그런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영어를 하기 싫은.. 영어 단어를 외우기 싫은.. 그런 상황에 대한 변명 정도로
제가 말하는 “단어 외우지 말라”를 거론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일단 당장의 문제부터 잘 해결해가세요.
제대로 된 영어는 대학 들어간 후에 어차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건 그 때 해도 늦지 않아요.
학교 영어와 시험 영어에 대해선 하고 싶은 말도 참 많지만
제 생각의 대부분은 너무 이상적인 쪽이라 지금 우리 현실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대학 꼭 들어가세요.
그래야 암기를 강요하는 영어에서 벗어나서
자신이 원하는 방법대로 영어를 해나갈 수 있으니까요. :)
이 글은 2015.07.14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영어학습법 상담 DB (읽기전용)’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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