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에 우선적으로 중점을 두는 방법?
질문
선생님, 안녕하세요.
예전.. 아주 예전이군요. 2003년 정도에 sdpro에서 선생님 수업을 몇 달간 들은 적이 있고, ‘이땅에 태어나서..’, ‘10년간 초보인…’, ‘뒤집어본 영문법 (again포함)’, ‘happy는 행복한이..’ 등 선생님 성함으로 된 책이라면 전부 다 읽었던 학생입니다. ^^ (다만..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책은 읽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선생님께서 그 때 주신 영어공부에 대한 guidance를 숭상하는 한국인이구요. ^__^ 그 덕분에 태어나서 외국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어디가서 영어 아주 못한다..라는 소리는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다름이 아니라.. 조금 급박(?)한 고민상담을 드리기 위해서 홈페이지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실제 인사도 드리지 않으면서 이렇게 온라인으로 상담 요청 드리는 것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현재 전 미국 로스쿨 유학을 생각하고 있구요, 이를 위해 올해 6월 정도에 LSAT 시험을 치를 계획에 있습니다. 대단히 time-stricted된 LSAT 시험인지라.. 읽기를 최소 준원어민 정도 수준으로 해야 문제를 ‘다 풀수’ (’다 맞출 수’가 아닌게 한숨이 나오네요 ^^;;;) 있네요.. 정말 의미 없는 이야기이지만, 시험을 준비하기 전, 토플에서 RC의 경우는 왠만해서는 틀리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근데 이 시험은 확실히.. 그 수준과는 또 다른 레벨의 이야기더라구요..
그래서 지난 9월말부터 시험 준비, 그리고 전반적인 영어 공부를 full-time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일단 시험 자체가 ‘읽기’+’논리적 사고’를 요하는 시험인지라, 읽기 쪽에 많은 focus를 맞추었구요, 영어는 즐겁게 해야 느는 것이 확실하기에.. 중간중간 제가 좋아하는 것도 보고, 읽고, 듣고.. 시험 준비도 나름 하면서 시간을 투입한지 4개월이 지났네요.
여기까지 오다보니..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는 RC가 좋아진 것 같긴 하지만.. 아직 ‘자연스러운’, ‘막히지 않는’ 독해 (사실 독해라는 단어는 알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문을 보는 즉시 이해가 되어야 되니까요), 소위 말하는 semi-원어민 수준까지는 도달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현재 약 450500단어의 dry한 내용의 -_- passage를 읽을 때, 약 7080%의 이해도에 분당 약 100~130단어 수준인 것 같습니다.)
아직 시험까지는 약 4개월 반 가량이 남아 있기에, 남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대전제에는 저는 120% 찬성합니다. 우리가 한국말을 배울 때에는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배우기 때문에, long-term으로 봤을 때에는 읽기나 듣기, 말하기, 쓰기가 영어 공부에서 따로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조금 고민 중인 것은.. 제가 보는 시험 자체가 ‘철저한 리딩+논리’ 실력이 요구되는 시험인만큼, 4개월 동안에는 매일 꾸준히 ’읽기’에만 거의 모든 노력을 동원한다면.. 비록 듣기, 말하기가 상대적으로 처져도 읽기만큼은 확실히 지금보다 나은 준원어민 (ex. 분당 200단어 이상)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제일 좋은 것이야.. 뭐.. 모든 부분의 영어 감각이 더 발달하는 것이겠지만.. 영어를 습득/발산의 논리로 보면 일단 습득할 수 있는 부분의 pie 자체를 먼저 키워가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예전에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읽기->듣기->말하기->쓰기의 순서로 감각이 발달되니까.. 그렇다면 가장 기본적인 읽기 부분은 다른 부분의 발달이 상대적으로 미진하더라도 가장 먼저 ‘자연스러운’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할런지.. 선생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에구.. 글을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지고.. 말도 안되는 질문이 되어 버렸네요. 바쁘신 선생님께 황당한 질문을 드리게 되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날씨가 정말 추워졌네요. 늘 언제나 건강 조심하시고, 멋진 2008년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답변
네, 안녕하세요.
일정 기간 안에 일정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지 여부는 영어의 신만이 아는 답 아닐까요? ^^
하나 분명한 건
영어라는 ’외국어’에서는
다른 사람이 적어 놓은 글을 눈으로 보면서 이해하는 게
들으면서 이해하는 거나 자신의 생각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쉽다는 거.
이건 잘 생각해보면 우리말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다른 능력에 비해 reading이 더 나은 수준에 올라가는 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 일정 기간 안에 어느 정도까지 그 실력이 늘 지는 그 누구도 장담 못하는 거겠죠.
시험이 앞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 될까.. 언제까지는 돼야 하는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저 같으면 가급적 그런 생각을 안 하는 쪽으로 노력할 겁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최선은 그냥 앞만 보고 가는 거.. 이게 아닐까요?
지금 현재 능력에서..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자신이 올릴 수 있는 최고의 수준까지 실력을 끌어올리고..
(그 수준이 준원어민 수준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겠죠)
시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
통역대학원 졸업 시험을 준비하던 2학년 때가 생각납니다.
분명히 제 머릿속에서도 “이 정도는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있었거든요.
까마득하게 느껴질 정도의 수준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남은 기간 동안 그 수준까지 오를까.. 못 오를까”를 저울질해보는 건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암 생각없이 하루 하루 해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자신을 믿는 게 최선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시험은 ’머리’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 않게 ’마음’도 중요하거든요. ^^
건강 잘 챙기면서 하세요~~~
이 글은 2015.06.27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영어학습법 상담 DB (읽기전용)’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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