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대 준비를 위한 공부법
질문
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통대입학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쌤이 말씀하셨듯이,, 자기공부의 중요성은 잘 알것 같습니다. 그런데 혼자 공부를 하다보면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오역을 하는데 모르고 넘어가거나 무슨뜻인지 도무지 몰라서 대책이 안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혼자 공부를 하다보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단점도 있구요. (조급증이 아니라 기회비용의 측면에서요.. ^^;;) 그래서 수업에 자꾸 의존하게 되는데요, 그럴땐 어떻게 해야하죠?
그리구요, 저는 지금 수업을 3개 듣고 있는데요, 만약 수업을 줄이고 자기공부시간을 늘린다고 가정하면, 구체적인 공부방법에 관한 팁을 좀 주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RC의 경우, material을 직접 골라야 하는데 뉴욕타임즈나 중앙 데일리에서 나오는 herald tribune을 정기구독하고 (economist는 나중에 볼래요, 더 실력이 쌓이면…) LC는 모르는 상태에서 듣지 말라고 하셨으니까 스크립트가 제공되는 ABC뉴스를 듣고, 통역 연습을 위해 스터디를 한다면 괜찮은 study plan 이 될까요?
쌤은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살짝 알려주시고 더 좋은 공부방법이 있으면 또 살짝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드릴꼐요~~
답변
네, 안녕하세요.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수업에 의존하는 것 자체를 뭐라 그러는 건 아닙니다.
어차피 통대 수업 하는 선생들이라면 실력이야 어느 정도 다들 있으니까요.
문제는 “너무” 의존한다는 거.. 그겁니다.
수업 자료만 하면 “공부 끝” 이라고 생각하는 거나..
선생이 한 번역이나 해석, 설명을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외우려고만 드는 것.
심지어 수업 시간 자료가 아니면 뭘 봐야 할 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
학원 수업을 단계적으로 듣는 것만이 통대를 갈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 것.
등등입니다.
오역.. 나올 수도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 도무지 모를 수 있습니다.
근데요.. 저도 아직 그럽니다. ^^;;
이건 일단 정도의 차이구요.
그 다음엔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문장을 100퍼센트 이해해야 하고 모르는 건 하나도 없어야 하고 - 시험 영어의 모습 아닌가요?
모르는 문장 나올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나 평소에 자신의 공부를 병행하는 사람은 모르는 게 나와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반면에 100퍼센트 학원 수업에만 의존하는 사람은 그 능력이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이 해놓은 걸 쉽게 그냥 얻으려고만 했기 때문이죠.
자신이 노력하는 사람의 영어는 질깁니다.
그러기에 “모르는 게 나오면 어쩌죠?” 같은 질문을 별로 안 합니다.
선생은.. 그리고 학원 수업은 도우미라고 생각하세요.
그게 전부가 돼선 곤란합니다.
특히 통역대학원 입시 정도의 시험이라면요.
자기 공부 방법이요..
저는 많이 읽으라고 늘 말합니다.
지금 통번역이 힘든 건 통번역의 이른바 ‘스킬’쪽 보다는
아마도 기본 input의 문제일 가능성이 클 거에요.
특히 국내파의 경우는요.
자신은 모릅니다.. 자신의 input이 얼마나 부족한지를요.
input이 정말 탄탄해서 output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비로소 그때야 알게 됩니다.
저는 대학원 들어가서 그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1학년 동안 스터디 보다는 저 혼자 책 보는 쪽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니 2년 내내 그랬던 거 같습니다.
스터디 안 하던 사람으로 유명했으니까요.
스터디는 물론 실전을 대비한 연습이지만 그 자체로 실력이 느는 건 별로 없습니다.
통번역 스킬이 늘 뿐이죠.
구체적으로 뭘 봐야 할 지는..
그건 알아서 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
저라면 딱딱한 문어체 보다는 부드러운 구어체 쪽을 택하겠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도 영어는 여러 가지로 나올 수 있으니까요.
잡지의 기사도 좋지만 그 기사에 달린 댓글도 좋습니다.
어떤 하나의 주제에 대해 독자들의 이메일로 꾸며지는 Q&A 코너도 좋습니다.
게시판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죠.
제 관심사는 Eric Clapton, MLB, 김연아.. 관련 게시판에 있는 글들 참 좋죠.
영어에 대해 가장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게 바로 게시판일 겁니다.
이렇게 글을 써보지만..
아마 제가 말한 대로 하긴 힘들 겁니다.
이 공부의 요즘 대세는 그런 쪽이 아니니까요. :)
좀 잔인하게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통대 공부 몇 년 했는데 영어 실력은 늘어야 하지 않냐고.. 말입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는 아마 다람쥐 쳇바퀴 타듯이 통대 공부를 해본 사람은 알 겁니다.
해드리고 싶은 말은 더 있지만 이만 줄일게요.
통대 시험 역시 하나의 영어 시험에 불과합니다.
이 세상 모든 영어 시험은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잘 보게 돼있습니다.
물론 시험에는 어느 정도 요행이 통하지만
통대 시험은 그 요행이 가장 안 통하는 곳입니다.
영어 실력이 실제 늘고 있는지 단편적인 암기 능력과 시사 지식만 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흔히 말하는 “이 공부”, 아무쪼록 재미있게 하셨으면 합니다. :)
이 글은 2015.09.02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영어학습법 상담 DB (읽기전용)’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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