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법 괜찮을까요?

질문

최근 오선생님이 쓰신 “10년내내초보인당신을위한영어책”을 읽고 정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스운 말 같지만, 평소 제가 생각하던 것과 같은 내용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영어를 그리 오래 공부했는데도, 이렇게 듣기가 안되나?” 하고 탄식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읽는 속도가 그 정도 밖에 안되는데, 그 만큼이라도 들리는게 기적이다” 하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속도가 늦지만 영자신문은 사전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단 코리아 헤럴드, 코리아 타임즈만 그렇습니다. 원어민이 쓴 글을 읽고도 이해못하는 부분도 제법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 (아리랑 TV를 보다 우연히 느꼈는데) 영어자막이 나오는 방송을 청취할 때 효과가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막을 따라 읽어야 하니 잔뜩 집중해서 보게 되고 내용도 어느정도 이해를 하니, 재미도 있고…

글래서 아마존에서 DVD를 구입해서 영어자막과 함께 영화를 보며 영어공부를 해볼까 생각중인데 방법이 어떨는지…? 제가 과거 무역회사 수출부에 근무할때는 업무상으로도 영어를 좀 접하는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영어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고, 그래서 의무감에서 하는 공부가 마치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하는 공부”처럼 지겨울 때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영화를 영어자막과 함께 보며 공부하는 방법이 효과가 있으면 공부와 재미를 접목시킬수도 있을 것 같은데…. 괜찮은 방법일지 오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답변

네, 안녕하세요.

자막이 있는 영화를 통해 공부하는 건 가장 보편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영화라는 ’재미 요소’가 있기 때문이겠죠.

하세요.

자신이 생각하기에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일단 시작해보세요.

시작을 해야 그 방법의 장단점이 보이고 자신과 맞는 지 여부를 알 수 있거든요.

자막으로 공부하면 좋은 점이

평상시에 막연하게 알고 있던 표현을 화면으로 접하기 때문에

그 표현의 그림이 그려진다는 겁니다.

“아~ 저 표현은 저럴 때 나오는 거구나.. 저런 느낌일 때 저렇게 말하는구나..”

이렇게요.

처음 보는 표현의 경우에도 기억에 더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그 표현이 나왔던 장면이나 상황을 나중에 떠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칫하면 ’재미’의 요소만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 영화를 여러 편 봤지만 늘리려는 영어는 안 늘어서 기존에 갖고 있던 ’영화의 재미’까지 잃을 수도 있습니다.

대사가 많이 나오는 영화의 경우

나오는 자막을 눈으로 보고 영화 속도에 맞춰서 이해 할 수 있다면 이미 상당한 실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막 읽고 있는데.. 무슨 말인지 아직 이해 안 됐는데..

다음 자막으로 넘어가 버리고..

아마 이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귀로 들어서 모르는 걸 눈으로 본다고해서 반드시 더 쉽게 느껴지는 건 아닙니다.

머리가 모르는 건 귀로 들어도 모르고 눈으로 봐도 모르니까요.

그래서요..

이왕 학습의 개념으로 접근하실 거면

영화 대본을 구해서 같이 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영화라면 대본 전체를 확실하게 공부 (사전 찾아가면서 확실하게 RC) 할 수도 있고

그냥 그저 그런 영화면 기억에 남는 표현 몇 개만 건져도 된다는 생각으로..

그게 아니라

그냥 암 생각없이 자막만 보고 있으면

영화는 영화대로 이해 안 되고.. 영화를 다 봐도 남는 건 없게 됩니다.

제작사에서 자막 작업을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는 것 밖에 안 될 수 있습니다.

말이 길어졌는데요..

하세요.

하다보면 자신의 느낌이 생깁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방향도 보이구요..

재미있게 하세요. ^^

이 글은 2015.07.23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영어학습법 상담 DB (읽기전용)’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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