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phemism II (해고 & ..)

(1998년 경에 쓴 글입니다)

오늘은 euphemism 두 번째 이야기 입니다.

회사로 가볼까요? 요새 실업이 큰 문제입니다. 정말 걱정됩니다. Plaza 가족 중에도 최근 뜻밖의 일을 당하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우리 모두 힘냅시다!!

과거에는 그냥 ’해고’라고 했지만 요새는 직접적으로 그렇게 부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구조 조정, 인사 개편, 인력 감축, 다운 사이징..’ 그리고 해고가 들어가도 그냥 해고는 아니고 ’정리 해고’라고 합니다. 모두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됩니다. 일종의 euphemism 이지요..

겉포장만 멋있지 (사실 멋도 없지요..) 결국 같은 말입니다. ‘사람을 줄인다’, 다시 말해 ’해고한다’는 말입니다.

해고는 가장 직접적인 단어가 fire 입니다.

’고용하다’가 hire 지요. 두 단어는 끝 발음이 같지요? 그래서 rhyme을 이룹니다.

그리고 dismiss, sack 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아마 영어를 오래 공부해오신 분들은 fire, dismiss, sack 과 같은 단어는 아실 겁니다.

그리고 displaced 라는 단어도 있지요.. placed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의 반대 (접두어 dis) 상태니까 ‘해고된’ 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겁니다.

Get out of here! You’re fired! 당장 나가. 해고야.

If you say that again, you’ll be dismissed. 다시 그런 말 하면 옷 벗어야 할 거야.

I was sacked for no reason. 아무 이유없이 짤렸어.

For displaced workers there may finally be light at the end of the tunnel. 해고당한 근로자들에게 마침내 서광이 비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멋지게 포장된 말을 볼까요?

흔히 말하는 ’구조 조정’은 영어로 restructuring 입니다.

좋게 말해 ‘구조 조정’ 이겠지요.. 사람을 더 많이 뽑으면서 restructuring 이란 말은 안 쓰니까요.. 대표적인 euphemism 이라고 보면 되겠지요..

그리고 또 downsizing 이 있습니다.

물론 ’구조 조정’과 마찬가지로 이 ’다운사이징’도 원래는 사람을 줄이는 데에만 해당하는 용어는 아닙니다. 그러나 정부가 ‘세금 인상’ 대신 ’세수 증가’로 하듯이 기업도 ‘해고’ 의 의미로 ’구조 조정’을 즐겨 쓰는 게 사실입니다.

아! 요새는 rightsizing 이란 말도 있다고 하더군요.

무조건 down 은 아니라는 말일 겁니다. 그러나 사람을 더 뽑으면서 rightsizing 이란 말을 쓰지는 않을 겁니다.

다음 문장을 보세요.

I’m afraid you should make a career realignment.

무슨 말일까요?

“You’re fired.“를 정말 돌려서 말하는 겁니다.

사실 웬만한 상황 아니면 ’해고야!’라고는 우리도 하지 않지요.. ‘사표 써’, ‘책상 정리해’, ‘내일부터 나오지마’… 등등, 요즘 웃기는 말로 모 선전을 본따 ‘요즘 힘들지?’ 라고 하면 해고라는 말도 있지만요..

career는 ‘직업’ 입니다. realignment는 약간 생소한데요..

자동차에 ‘얼라인먼트’ 라는 말이 있습니다. 차 바퀴를 올바른 위치로 조정하는 걸 말하지요. alignment 는 ‘정렬’, 혹은 ‘조정’ 입니다. 앞에 re가 있으니까 ’다시’의 뜻이구요.

따라서 make a career realignment 란 직업을 현 상황에 맞게 다시 조정한다는 말입니다.

참, 여러 가지로 말하는 방법이 있네요.

요새 나온 말 하나 알려드릴게요.

uninstalled 입니다. install은 ‘설치하다’ 입니다. 보통 기계나 장비 등에 사용하지요.. 그리고 또?

예! 지금 English Plaza 에 들어오신 분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바로 프로그램 설치할 때 install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요.. install의 반대 의미인 uninstall은 사전에는 없더군요.. 저도 정말인가 하고 다시 봤는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사전에는 없더군요. 그런데도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단어가 uninstall 입니다. 컴퓨터에 나오니까요..

설치한 프로그램을 삭제할 때 uninstall 한다고 합니다. 아마 많이들 보셨을 거에요.

이 uninstall 이 이제 컴퓨터가 아닌 일반 대화에서도 서서히 쓰이고 있습니다. 아마 컴퓨터 회사 쪽에서 먼저 사용하지 않았나 싶네요.

uninstall 이라고 동사로 쓰기보다는 누가 uninstalled 됐다고 흔히 사용합니다. 해고 됐다는 말입니다. 우리 말로도 uninstalled를 뭐라고 해야 하나를 생각해야 하듯이, native speaker도 uninstalled 의 의미는 알지만 바로 와 닿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해고’라고 하는 것 보다는 듣는 사람을 덜 당황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자동 응답기 녹화’ 내용입니다.

“You have reached the number of an uninstalled vice president. Please dial our main number and ask the operator for assistance.”

“지금 거신 번호는 회사를 그만 둔 팀장님 번호 입니다. 다시 회사 번호를 누르시고 교환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uninstalled 가 쓰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반적인 표현은 아니라고 알아 두세요.

그리고 ’해고’와 관련해 한 단어만 더 보겠습니다.

‘리쿠르트’ 라는 회사는 다 아실 겁니다. recruit는 동사, 명사 다 됩니다.

쉽게 말하면 ‘사람을 뽑다’ 구요.. 명사로는 어느 조직에 새로 들어온 사람을 말합니다.

Are you having difficulties in recruiting well-qualified staff?

능력있는 직원을 선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계십니까?

직업소개소, 아니 요새는 head hunter (이것도 일종의 euphemism 이 아닐까 하는데요..) 라고 하지요. 그런 곳의 선전 문구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요….

지금 말씀드리는 단어는 어떻게 보면 euphemism이라기 보다는 요새 신조어라고 생각하세요.

decruit 입니다. 재미있지요? 역시 rhyme을 살려 re대신 de를 쓰고 있습니다.

접두어 de 는 ’반대’의 뜻도 있지만 (예: a depopulated area …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 ’제거’의 뜻 (예: debone.. 뼈를 발라내다, dethrone: 왕위에서 물러나게 하다 ..)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후자로 보면 되겠지요.

People are reluctant to take risks when downsizing is looking for the next group to “decruit.”

다운 사이징이 다음 해고 대상을 찾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

decruitment 라는 명사 형태도 자주 나옵니다.

이상 ’해고’와 관련된 표현을 살펴봤습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찾은 재미있는 글 하나 소개하며 오늘 글을 줄이겠습니다.

뭐.. 유머는 아니니까 별로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한 아주머니가 계셨데요..

그 아주머니가 2년 전 한 회사에 취직을 했는데요. 그 당시에는 그 곳을 ‘distribution center’ 라고 불렀답니다. 우리 말로는 뭐라고 해야 하나?? 참 어렵네요.. 그 곳에서 하던 일이 손님들에게 상품을 나눠주는 (distribute)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이름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고 또 그렇게 15년 동안을 잘 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영진이 때마침 불어 닥친 ‘고객 중시’ 경향을 타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 (customer-oriented service)를 중시하더니 이름을 바꿨답니다. 새로운 이름은 ‘customer service center’…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애프터서비스’가 customer service 입니다.)

아줌마 생각에는 ‘웬 customer service… 그냥 손님 오면 상품 나눠주는 것 밖에 없는데…진짜 애프터서비스 해 주는 것도 없고..’ 그러니 손님들이 헷갈릴 수 밖에요…

아! 이 대목에서 얼마전 교통방송에서 들은 얘기가 생각나네요…

동네에 ‘24시 카센타’ 라는 카센타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새벽에 나오려고 보니 차가 시동이 안 걸려서 몇 분 동안 열심히 해 봤지만 도저히 시동이 걸리지 않더랍니다. 그러다가 ‘아! 24시 카센타가 있지’ 생각하고 열심히 그 곳까지 달려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름과는 달리 카센타의 문은 닫혀 있었구요. 순간 죽어라 뛰어온 걸 생각하니 열이 받았다고 합니다…..

참! 이름이란 것이 자기 마음대로 지어도 되는 것이지만 이렇게 소비자에게 혼동을 준다면 문제가 있겠지요…

다시 그 가게로 돌아와서…

그리고는 1년도 안돼 이름을 또 바꿨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customer fulfillment center’ 라구요.. fulfill은 ‘일을 수행하다, 명령을 수행하다, 필요한 것을 공급해주다’ 입니다. 웃기지 않습니까? customer fulfillment center … 우리 말로는 ‘고객 만족 센터’ 정도로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냥 물건만 나눠주는 곳인데 ‘고객 만족 센터’ 라니요???

이 아줌마가 마지막으로 농담을 한 마디 했는데요..

‘만일 내가 거기서 일을 하지 않았다면, customer fulfillment center 라는 이름을 보면 무슨 사창가가 아닌가 생각했을 것이다.’

이름이라는 것이 뭔지…

회사에 ‘인사과’ 라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름이 멋있게 바뀌어 있지요… ‘인력 관리부’

결국 같은 말이지요.

먼저 바뀐 건 영어였습니다. personnel department에서 human resources department 로 말입니다.

오늘은 ’해고’에 관한 용어를 알아보고 한 아줌마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내일은 우리에게 있어 절대 필요한 아주 중요한 곳을 하겠습니다.

‘화장실’

이 글은 2015.06.25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오성호게시판’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