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 대응식 '읽기' (3회 특강 예고)
어떤 분이 올린 글에 나온 “The Gemstones of Our Years” 라는 제목의 글. http://cafe.naver.com/ohsungho/2134
수업 시간에 이미 두 차례 다룬 바 있는 글. 2006년 책 “10년 내내 초보인 당신을 위한 오성호 영어책”에서는 이 글의 일부를 발췌해서 소개한 적도 있습니다.
특강 주제로 다루면 어떨까 제안을 하셔서 정말 오랜 만에 글을 다시 읽어봤는데 역시 아직도 좋네요. ^^
아버지를 멀게 느끼며 평생 가깝게 다가가지 못했던 분들. 투병 생활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평생 못 나눈 대화를 가시기 전에 나눠봤던 분들. 그렇게 보냈기에 유독 더 그리움을 느끼는 분들. (완전 제 모습이네요. ^^) 이런 분들이라면 백퍼 공감할 수 있는 글입니다.
이 글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독해 측면에서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이 글에서 인용해 제 책에 적은 내용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아시죠? 그가 알츠하이머씨 병으로 죽고 그 딸이 한 잡지에 쓴 글 중 일부입니다. 두 사람은 상당히 오랫동안 사이가 안 좋았던 걸로 유명했거든요. 그러다가 딸이 가족과 화해하고, 아버지 마지막 가시기 전에 그래도 효녀 노릇을 했다고 합니다.
My father was a shy man; he wasn’t demonstrative with his children. His affection didn’t announce itself with strong embraces of dramatic declaration. We had to interpret it. Like delicate calligraphy, it required patience and a keen eye, attributes I had to acquire. I was not born with them.
여기 나오는 단어에 대해 우리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1대1 대응어’를 먼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shy: 수줍은 | demonstrative: 지시의, 분명히 나타내는 | affection: 애정 | announce: 발표하다 | embrace: 포옹 | dramatic: 극적인 | declaration: 선언 | interpret: 해석하다 | delicate: 섬세한, 미묘한 | calligraphy: 서예 | require: 요구하다 | patience: 인내 | keen: 날카로운, 예리한 | attribute: 속성, 특성 | acquire: 얻다, 습득하다
대강 이 정도로 알고 있는 거 맞죠? 그럼 시작합니다.
먼저 1대1 대응식 해석을 해볼게요.
나의 아버지는 수줍은 남자였다. 그는 그의 아이들에게 분명히 보여주지 않았다. 그의 애정은 극적인 선언의 강한 포옹과 함께 그것을 발표하지 않았다. 우리가 그것을 해석해야 했다. 미묘한 서예처럼, 그것은 인내와 날카로운 관찰력을 요구했다. 내가 습득해야만 했던 속성들. 나는 그것들과 함께 태어나지 않았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문체 아닌가요? “그” “그의” “그는” “그것을” “그것들” 등등. 딸이 아버지를 “그”라고 지칭하고 있네요. 어색합니다. 한번에 이해되지 않아 몇 번을 다시 보게 만드는 문체죠.
여러분이 좋아하는 독해 참고서의 해석이 바로 이런 투로 돼 있습니다. 그런 책에만 매달려 ’공부’하는 사람은 이런 해석과 영어 원문을 하나씩 대조해가면서 읽어나가죠. 서로 대조하느라 바빠 문장을 느껴볼 여유가 없어요.
(생략….)
……………………………………………………………………………………………………….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1대1 대응식 이해는 참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위에 적는 내용 중 특히 - “그의 애정은 극적인 선언의 강한 포옹과 함께 그것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런 식의 번역을 볼 때마다 심오한 걸로 봐야 할 지, 발번역으로 봐야 할 지 헷갈립니다
1대1 대응식이 아닌 제대로 읽기를 하면 머리가 얼마나 편해질까요? 그런 내용으로 다음 특강을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관심 있는 분은 위에 소개한 글, 한 번 읽어보세요. http://www.newsweek.com/gemstones-our-years-129127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지 무늬만 이해하고 있는 지 한 번 보세요.
특강이 더 구체화되면 또 알려드릴게요.
이 글은 2016.06.26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오성호게시판’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