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2015, Hello 2016!

안녕하세요, 오성호입니다. (카페 전체 메일로 보내고 게시판에도 올립니다)

2015년도 이제 하루 남짓 남았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12월 30일 오후 시간. 내년 수업 준비를 시작하려다 잠깐 또 이렇게 글 써봅니다.

지금까지 영어 해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만남의 횟수만큼 만남의 성격 또한 다양했던 것 같아요.

책에 쓴 ‘부사 표현’ 하나 가지고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도 있었고 수업 중 말했는지 기억조차 없는 ‘단어’ 하나를 가지고 변명을 해야 했던 적도 있습니다. 영어를 학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들이대는 이론적 반론에 답을 못해 쩔쩔맸던 적도 있었고 “일반 사항”을 말하는 제게 “예외 사항”을 들이대며 공격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수업 내용과는 판이하게 옮겨 놓고 이런 식으로 가르친다고 적어놓은 블로그 포스팅들. 뭐에 꼬였는지 모르게 잔뜩 꼬인 상태에서 보낸 메일들.

옛날에는 아주 많았고 요즘도 가끔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런 경우 짜증나고 화가 치밀어 올라 맞불을 놓고 같이 달려들었죠.

요즘은 그러려니 합니다. 제가 자초한 면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영어책을 쓰고 영어수업을 해오는 내내 ‘언더그라운드’ ‘비주류’였습니다. 베스트셀러나 대박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의 머리와 마음에 다가가려면 그 커다란 ‘주류의 장벽’을 넘어야 했습니다. 그걸 넘기 위해 제가 먼저 이런 저런 강한 표현을 쏟아내곤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저렇게 하는 건 영어 망치는 거고 그렇게 백날 해봐야 될 리 만무하고 그런 놈들 다 사기꾼이고 이런 책은 다 버려야 하고.. 등등.

……………………………………………………………………

늦게 한 결혼. 현명한 한 여인 덕분에 지난 몇 년간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습니다. 이제야 정신적 어른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

‘사람마다 영어를 하는 목적이 다르다’ – 저는 이걸 잘 몰랐습니다. 목적이 다르기에 방법 또한 다를 수 밖에 없는 거 아닐까요?

늘지도 않을 쓰레기 같은 영어 학습법에 쓰는 그 엄청난 돈. 제겐 그냥 갖다 버리는 돈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자신을 위해 보람 있게 쓴 돈일 수도 있습니다. 그게 아님을 깨닫는 건 그 사람 자신의 몫. 아니, 깨닫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 어떤 다른 오류를 깨닫지 못하고 오늘도 룰루랄라~ 살고 있는 제 자신처럼요.

요즘은 그냥 제 수업만 합니다. 요즘은 그냥 제 수업이 재미있습니다. 몇 년 전엔 ‘이렇게 해봐야 뭐..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이랬었지만

요즘은 코드와 케미가 맞는 사람들과 수업하는 그 자체가 소중합니다.

2016년엔 인강 계획도 있습니다. 아마 몇 년 전에 인강을 했다면 ‘죽이네.. 살리네..’ 했을지 모릅니다. 잔뜩 날을 세우고 세상에 이런 저런 비난을 해대며 “이래선 영어 안 는다!” 소리쳐댔을테니..

재미있게 해보죠.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볼 겁니다. 앞으로 몇 년이 제 영어 수업 인생에 정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

2016년 수업, 조금 바뀝니다. “얜, 뭘 맨날 바꿔??” 하지 마시고 최선을 찾기 위한 제 노력이라고 좋게 봐주세요. ^^

강좌명/시간표 등등 몇 가지가 바뀝니다. 2016년 수업 FAQ 올려놓았으니 시간 내어 읽어주세요. http://cafe.naver.com/ohsungho/1538

예나 지금이나 글이 길죠? 다음부터는 짧게 쓰겠습니다.

2015년, 얼마 안 남았습니다. 한 해 우리 모두 고생하셨고 수고했습니다.

마무리 자알 하세요.

내년 병신년(이게.. 어감이..^^) 한 해 모두 건강 잘 챙기세요.

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반드시 표현하세요. 문자나 카톡 말고 입으로. ^^

감사합니다.

댓글 문답

독자: 2016년… 직장생활 5년, 나이 30이 되면 대학원은 서울로 가고 학원수업 들으러 꼭! 가려고 했었는데… 그 꿈은 못 이루지만 올해 인강으로 수업은 들을 수 있겠네요~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2016년도 행복하세요~~^^

오성호: 이제 나이 30이 됐나요? 멋있는 30대에 들어선 걸 축하합니다. ^^


독자: 영어를 제대로 잘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정답이다…이 믿음엔 변함이 없지만…정답만이 길은 아니고 사람에 따라 해답은 다를 수 있다 받아들이니…저한테 배우다 끊고 딴 학원 보내는 학부모한테 덜 서운하고 화도 덜나긴 하더라구요…여유가 생겼다고 할까나…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인 거 같고…세상에 나랑 같은 멘탈 별로 없다…이렇게 생각할수록 더 편해지고…어쩌다 같은 멘탈 만나면 너무 반갑고… 2015년…무탈하게 지나서 고맙고… 2016년…올해보다 생기있고 열정적으로 살아내길 바라며… 선생님도 새 해 복 많이 받으시와요~~~!!!

오성호: 그렇죠.. 내가 생각하는 정답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집니다. 올 한 해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


독자: 요즈음 제 주위의 멋진 노총각님들께서 결혼을 하시는 바람에 마음 한구석이 짠하면서도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웁스…^^* 부모님들 마음이 이해가 되는 듯 합니다. 뒤늦게 축하드립니다. 내년엔 샘 강의를 좀 들어야하는데… 케미가 안 맞는 사람들이 따지고들면 답이 없지요. 도를 닦는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수업 다시 들으러 가면 나이 많다고 눈치주지 마세요.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갔다 왔다 하고 싶습니다. 인강도 기대합니다. ^^

오성호: 감사 감사 또 감사합니다. ^^ 나이 많다고 눈치주고 그런 거 전혀 없습니다. 저보다 연장자 여러분 계십니다. 오세요~~ ^^


독자: 선생님 결혼 늦게나마 축하드려요^^ 저도 인강 꼭 들을거예요~ 생각하면 마음이 울렁울렁 기대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 잘 챙기셔야 해요!! 쌤의 영원한 팬 기웅드림

오성호: 오랜만이에요. 나 인강 잘 해야 할텐데.. 요즘 은근 부담되네요. ^^ 올 한 해 건강하고 빨리 장가 가세요!


독자: 축하드립니다!^^ 누군지 아실려나?ㅎㅎ 수업 들었던 때가 아스란하네요. 시간이 지나도 영어는 늘 고프고 가끔씩 이 곳에 들려 수업 일정도 확인하고 역시 추억/일상 이라는 게시판은 꼭 들렸다가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며 변하는 것도 있고 변하지 않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응원 보냅니다.^^

오성호: 아이디는 익숙한데 어느 분인지 확신이.. 제가 요즘 이런 증상이 더 심해졌어요. ㅜㅜ 오래 전에 오셨던 분 같은데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 잘 받았습니다. 늘 하던 식대로 수업 계속 해야죠. 시간 되면 청강이라도 오세요. ^^

이 글은 2015.12.30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오성호게시판’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