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는 행복한이 아니다 원고: Part I 5~6

Part I. 영어, 읽어야 한다5. 영어 읽기의 다섯 가지 유형

“영어 읽기는 웬만큼 된다”고 말하는 사람 참 많습니다. 그러나 막상 읽은 내용을 들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래 우리 글을 일단 읽어보세요.

세계 언론들이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에 연일 놀라움과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23일 “한국은 유럽의 취약한 부분을 뚫고 쾌주를 계속했다”고 보도했다.

우리가 우리 글을 읽을 때 머리 속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글을 읽을 때는 의미 단위로 끊어 읽는다고 합니다. 물론 맞는 말이지요. 그러나 한 번 더 가만히 생각해보면, 글을 읽는 과정은 의미 단위를 엄격하게 끊어가기 보다는 눈과 머리가 서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나가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다시 말해,

세계 언론들이 // 한국이 // 스페인을 // 꺾고 // 월드컵 4강에 // 진출한 것에 // 연일 // 놀라움과 찬사를 // 쏟아내고 있다.// 특히 //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 23일 // “한국은 // 유럽의 // 취약한 // 부분을 // 뚫고 // 쾌주를 // 계속했다”…..

이렇게 읽는 게 아니라..

‘세계 언론들이’ 부분을 일단 눈으로 보면서 머리가 이해하는 동안에 눈은 또 잽싸게 ‘한국이’ 쪽으로 옮겨간다는 말입니다. 머리가 ’한국이’로 오면 눈은 이미 또 저만치 앞으로 가있습니다. 글을 읽는다는 건 이렇게 눈과 머리가 바쁘게 돌아가는 아주 복잡한 과정입니다.

누구든지, 제대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모국어로 된 글은 이렇게 읽을 겁니다.

영어도 이렇게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글을 읽는 수준에 최대한 가깝게 끌어올려야 합니다.

A: “영어 뉴스 잘 들으려면 어떻게 해요?”

B: “일단 우리 신문을 읽는 속도로 영자 신문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이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무조건 뉴스를 듣는다고 뉴스가 들리게 되는 건 아닙니다. 물론 그 ’언젠가’는 들리겠지만..)

통번역사를 생각하지 않는 분이라면 지금 말한 정도까지만 읽기 능력을 올리시면 됩니다. (통번역사들은 이렇게 이해한 내용을 우리말로 바꿔야 하는 고달픈 작업을 해야하지만요..)

’일반적인 영어 학습자’와 ’통번역사’로 나눠서 생각해보면..

일반 학습자 통번역사

나만 이해하면 된다
(우리말 ’출력’이 필요없다)

다른 사람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해야 한다
(우리말 ’출력’이 제대로 안 되면 돈 못 번다 ^^)

‘읽기’ 연습을 할 때, 여러분께서 꼭 기억해야 할 게 있습니다. - ‘제발 번역하려고 하지 마세요.’

’번역’과 ’읽기(독해)’는 다릅니다. - ’읽기’는 나 혼자 머리 속에서 이해하고 고개 끄덕일 수 있으면 됩니다.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나 통번역사가 아니라면 자꾸 우리말 결과물을 뽑아내려는 시도를 하지 마세요.

’번역’은 ’읽기’에 의한 이해가 기본적으로 깔린 상태에서,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매끈한 우리말로 뽑아내는 상당히 고난도의 작업입니다. 영어와 우리말 모두를 잘 해야 합니다. (그래서 번역사라는 직업이 있는 겁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그냥 자신이 읽고 자신만 이해하면 아무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듣기 때도 똑같지요. 외국 사람이 말하는 거 듣고 나만 이해하고 필요한 말만 하면 되지, 통역사도 아닌데 외국인의 말을 우리말로 옮겨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영어 읽기’를 마치 ’통번역사’처럼 하고 있습니다. 안 주어도 되는 스트레스를 스스로 주고 있는 셈입니다.

자, 앞에 잠깐 나왔던 글 다시 가지고 오겠습니다.

The problem is that rewarding only success discourages people from taking the risks required to import and test new ideas from outside the firm or industry, to find new uses for old ideas, and to try new blends of old knowledge. If you want people to be innovative, then you want them to spend their time dreaming up, refining, and testing unproven – and thus mostly unsuccessful – ideas. Success should be treated like a happy accident, at best an outcome that should worry you if it occurs too often.

(from ’Weird Ideas That Work by Robert I. Sutton)

일단, 글에 나오는 영어 단어의 뜻을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왔던 방식대로 주욱 적어보겠습니다.

problem: 문제 / reward: 보상하다 / discourage: 낙담시키다 / risk: 리스크 / require: 요구하다 / import: 수입하다 / industry: 산업 / try: 시도하다 / blend: 혼합 / innovative: 혁신적인 / want: 원하다 / refine: 정제하다 / unproven: 증명 안 된 / unsuccessful: 실패한 / treat: 다루다 / happy: 행복한 / accident: 사고 / at best: 기껏해야 / outcome: 결과 / should: ~해야 한다 / worry: 걱정하다 / occur: 발생하다

별 이상 없지요? 대부분, 이렇게 단어의 뜻을 알고 계실 겁니다.

이 하나의 글을 놓고 과연 사람들은 머리 속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유형을 준비해봤습니다. 여러분 자신은 몇 번에 해당하는 지 한 번 보세요.

……………………………………………………………………………………….

유형 ①

잠깐 보고 나서..

“에이 씨~ 도저히 무슨 말 인지 하나도 모르겠네.. 단어도 모르는 게 많고.. 문장이 어떻게 되는 지도 모르겠고.. 안 볼란다!!”

지금까지 영어하고 완전히, 정말 완전히 담 쌓고 지내온 분들입니다. 사전을 드려도 몇 번 넘기다가 이런 말을 하고 포기하지요. (“그래 나야 나..” 라고 말하는 분들 있을 겁니다. 하지만 괜히 자신을 낮춰 생각하지 마세요. 말은 이렇게 해도 영어를 조금이라도 한 분이라면 이렇게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영어 오래 해왔지만 자신이 없어서 일까요? 영어에 관한 한 자신을 낮춰 보는 분들이 이상하게도 참 많습니다.)

이 분들께 제가 드릴 말은 - ’이상한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하세요.

노파심에서 조금만 더 말을 붙이자면..

문법책부터 다시 봐야 한다는 생각은 정말로 웬만하면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단계에 있는 분들의 공통적인 문제는 영어 학습을 하면서 ’영어’는 안 보고 매일 ’우리말’로 된 참고서만 본다는 거지요.

약국에 가서 알아서 처방 자기가 다 내리고 먹을 약 달라고 하는 사람처럼, 스스로 알아서 “영어의 기본이 부족해”진단 내리고, 자신을 다시 아주 기본 단계로 끌어내립니다. 그렇게 내려가면 일단 이해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계속 ’기본’만 되풀이 합니다.

운전 면허는 땄지만, 실제 도로에는 안 나가고 몇 년에 한 번씩 연수만 다시 받는 분들.. 비슷한 분들입니다.

쉬운 책을 보세요. 영어로 된 책 말입니다. 정 어려우면 우리 아이들 보는 책이나 교과서 보세요. 자존심 같은 거 버리시구요.

영어 학습의 전반적인 방법에 관해서는 여기서 다룰 수 없습니다. 대신 시중에 영어 학습 방법에 관한 여러 책이 나와있으니 참고하세요. 물론 지금 이 책에 나오는 ’단어 학습’에 관한 내용도 실천에 옮기세요. 오히려 단어를 어설프게 이것 저것 알고 있는 분들보다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새 부대에 새 술을 담을 수 있으니까요.

파이팅!!

유형 ②

The problem is that rewarding only success discourages people from taking the risks required to import and test new ideas from outside the firm or industry, to find new uses for old ideas, and to try new blends of old knowledge. If you want people to be innovative, then you want them to spend their time dreaming up, refining, and testing unproven – and thus mostly unsuccessful – ideas. Success should be treated like a happy accident, at best an outcome that should worry you if it occurs too often.

문제는 단지 성공에 보상을 주는 것이 회사나 산업 외부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입하거나 테스트하고 오래된 아이디어의 새로운 사용 방법을 찾아보고 오래된 지식의 새로운 혼합을 시도하기 위해 요구되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도록 사람들을 낙담 시킨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사람들이 혁신적이길 원한다면, 그들이 그들의 시간을 증명되지 않은 따라서 주로 실패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정제하고 테스트하는 데 보내길 원할 것이다.

성공은 기껏해야 너무 자주 발생하면 당신을 걱정시켜야 하는 결과인 행복한 사고로 다루어져야 한다.

아마 이렇게 ’이해’하는 분들이 가장 많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잠깐만!

이걸 정말 ’이해’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한 번 다시 읽어보세요. 분명히 우리 말은 우리 말인데 정말 이해가 잘 되나요? 글쎄요.. 제 머리로는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저 같으면 이 영어 문장을 귀로 듣는다고 할 때, 이런 이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 아마 뇌가 열 받아서 작동을 멈출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a. 하나의 문장을 보고 눈이 문장 뒤로 갔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매끈한 우리 말을 만들기 위해서지만 결과는 이해하기 힘든 우리말 뿐입니다)

b. 한 영어 단어에 대한 우리말 1대1 대응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 - discourage: 낙담시키다, import: 수입하다, innovative: 혁신적인, happy: 행복한, refine: 정제하다, accident: 사고)

이 부분은, 이 책의 핵심 내용이자 우리가 몇 년을 해도 영어가 힘들 수 밖에 없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c. 영어는 말입니다. 말이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위와 같이 이해하는 것은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의미’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단순한 글자의 나열’을 보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d. 단어 다 알고, 구문 다 아는데 정작 문장의 전반적인 이해는 불가능한 전형적인 예입니다. 영어를 아예 하나도 모르는 우리 나라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하나도 모를 때는 열 별로 안 받지요. 이 정도 알고 있을 때, 즉 자신은 뭔가 안다고 생각하는데 의미 파악은 전혀 안 될 때. 무지 열 받습니다.

e. 위의 내용을 아주 한참 들여다보면, 무슨 말인지 감이 잡힐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된 거 아니냐?“고 말할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면 되는 거 아닙니다. 같은 내용을 귀로 듣는다고 해보세요. 이렇게 몇 번씩 다시 생각해보며 뜻을 생각해볼 여유 없습니다. 한 문장 나올 때마다 말하는 사람에게 “쫌만 기다려봐..” 하고 자기 혼자 의미 파악하고 있으시렵니까? ’듣기’를 할 때 ’단어’는 들리는 데 ’전반적인 의미’는 전혀 다가오지 않는 경우, 이래서 그런 겁니다.

f. 일단, 자신이 알고 있는 우리말 1대1 대응어의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 얘기는 나중에 나옵니다. 아니 이 책 전체가 이 내용입니다) 그리고 매끈한 우리 말을 뽑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그건 번역사들이 돈 받고 하는 겁니다. 돈도 안 주는 데 괜한 고생 사서 하지 맙시다. 우리말 번역 보다는 영어 자체의 의미 파악에 신경 쓰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세요.

유형 ③

The problem is that rewarding only success discourages people from taking the risks required to import and test new ideas from outside the firm or industry, to find new uses for old ideas, and to try new blends of old knowledge. If you want people to be innovative, then you want them to spend their time dreaming up, refining, and testing unproven – and thus mostly unsuccessful – ideas. Success should be treated like a happy accident, at best an outcome that should worry you if it occurs too often.

문제는 that 절이다.. 단지 성공에 보상을 주는 것은.. 사람들을 낙담시킨다.. 그래서 리스크를 감수하지 못하게 한다.. 요구된다.. 회사나 산업 외부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입하거나 테스트하기 위해.. 오래된 아이디어의 새로운 사용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오래된 지식의 새로운 혼합을 시도하기 위해.

만약 당신이 사람들이 혁신적이길 원한다면.. 당신은 원한다.. 그들이 그들의 시간을 사용하는 것을.. 만들어내고.. 정제하고.. 테스트하는데.. 검증되지 않은.. 따라서 대부분 실패하는 아이디어들을.

성공은 다루어져야 한다.. 행복한 사고처럼.. 기껏해야.. 결과.. 당신을 걱정시켜야 하는.. 너무 자주 발생한다면.

유형 ②와 다른 점은, 문장 뒤로 일단 갔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오는 ’이상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매끈한 우리말 번역을 뽑아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영어 흐름대로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유형 ② 보다는 훨씬 더 좋아보입니다.

그러나, 이 점을 제외하고는 유형 ②에서 보였던 문제가 고스란히 다 나오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직독 직해’가 이건데요.. 엄밀히 말하면 ’직독’에서만 그치고 ’직해’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가 금방 되지 않는다는 거지요.

누가 글을 썼습니다. 누가 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 글과 말의 의미를 ‘그 자리에서 즉시’ 이해하지 못한다면 언어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인 communication 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일정 시간이 주어진 상태에서 답을 골라내는 시험 문제가 아니라, 진정 communication 을 하고 싶다면 이 방법 역시 그렇게 큰 효과는 없어 보입니다.

가장 기본 단위인 단어 이해가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1대1 대응어’의 틀에 갇혀 있는 셈이지요.

유형 ④

The problem is that rewarding only success discourages people from taking the risks required to import and test new ideas from outside the firm or industry, to find new uses for old ideas, and to try new blends of old knowledge. If you want people to be innovative, then you want them to spend their time dreaming up, refining, and testing unproven – and thus mostly unsuccessful – ideas. Success should be treated like a happy accident, at best an outcome that should worry you if it occurs too often.

문제는.. 성공한 것에 대해서만 보상을 주면.. 사람들이 선뜻 못하는 구나.. (from 이하를 못해) 리스크를 감수하려고 하지 않아.. (이 리스크가 뭐하는 데 필요하냐면) 1. 밖에서 들여와서 테스트 하는데..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신의 회사나 업계가 아닌 외부로부터.. 2. 기존 아이디어의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는데.. 3. 새롭게 섞어서 만들어 보는 데에..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섞는구나.

직원들이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직원들이 이런 데 시간을 쓰도록 해야 하겠지.. 생각해내고.. 더 다듬어 결함을 없애고.. 테스트 하는 데에.. (뭘?) 아직 검증되지 않아.. 그래서 대부분은 실패로 돌아가는 아이디어를.

성공이란 이런 걸로 생각해.. 원래 의도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으로.. 좋게 봐주면.. 결과 정도로.. 걱정하게 만드는 결과.. 지나칠 정도로 자주 발생할 때.

이건 영어를 읽을 때 제 머리 속 버전입니다.

제게는 이전에 제시한 두 가지 유형 보다 머리 속에 더 잘 들어옵니다.

유형 ②③ 과 두드러지게 다른 점은 ’우리말 1대1 대응어’로 영어를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 discourage를 보면서 ’낙담시키다’라는 우리말 대응어가 아닌, ‘~할 기운이나 마음을 없애버리는’ discourage의 그림을 보는 거지요.
  • import를 보면서 ’수입하다’라는 우리말 대응어가 아닌, ‘일정한 경계선 밖의 외부로부터 들여오는’ import의 그림을 보는 겁니다.
  • happy를 보면서 ’행복한’이라는 우리말 대응어가 아닌, ‘사람들이 기뻐하고 만족하고 즐거워 하는’ happy의 그림을 보는 겁니다.
  • accident를 보면서 ’사고’라는 우리말 대응어가 아닌, ’원래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그 무엇’이라는 accident의 그림을 보는 겁니다.
  • happy와 accident가 합쳐졌을 때 ’행복한 사고’라는 국적 불명의 이해하지도 못할 대응 표현이 아니라, happy와 accident 의 합쳐진 그림이 제 머리 속에 떠오르는 거지요. (이 얘긴 Part II에서 이어집니다)

그 외에도 유형 ②③과 비교하면 거의 모든 단어가 ’우리말 1대1 대응어’에서 벗어나 있음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시간이 들더라도 이 예문에 나온 단어부터 모두 확인하고 가세요. 여러분의 가지고 있는 우리말 대응어와 지금 제 버전이 어떻게 다른 지를요.)

영어 이해는 이렇게 하세요. 이건 단순한 ’글자’를 보는 게 아니라, 영어 원문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보는 겁니다.

통역대학원 수업 중에 ’sight translation (우리말로는 ‘문장 구역’)’ 이라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영어 문장을 보면서.. sight.. 머리 속에서 빨리 이해하고 그 내용을 순간적으로 우리 말로 바꾸어.. translation.. 내는 과정입니다. 영어에 대한 빠른 이해 그리고 유창한 우리말 실력이 없으면, 중간에 자꾸 끊기기 때문에 듣는 사람이 짜증날 수 밖에 없습니다. sight translation 을 할 때는, 지금 소개한 식으로 이해를 하면서 중간에 이런 저런 연결사를 추가하면서 계속 말을 만들어 가게 됩니다.

한 번 해보세요. 생각보다 힘들걸요.^^

’1대1 대응어’가 아닌 ’영어 단어 원래의 그림’을 보면, 단어 다 아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전혀 모르는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글이라면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우리 글이나 말도 같습니다)

저 혼자 영어를 읽고 듣는다면, 여기서 끝납니다.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겠지요? 상대가 쓴 글이나 하는 말을 이해했으니, 이제 내가 뭔가 생각을 해서 반응을 보일 차례니까요.

그러나,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위 내용을 글로 설명해야 한다면, 다시 말해 ’번역’을 해야 한다면 또 하나의 작업이 추가됩니다. 다시 말해, ’번역’이란 지금처럼 영어 원문의 흐름이나 그림을 완전히 이해한 상태에서, 우리말다운 우리말로 바꿔주는 작업입니다.

이렇게요.

유형 ⑤

The problem is that rewarding only success discourages people from taking the risks required to import and test new ideas from outside the firm or industry, to find new uses for old ideas, and to try new blends of old knowledge. If you want people to be innovative, then you want them to spend their time dreaming up, refining, and testing unproven – and thus mostly unsuccessful – ideas. Success should be treated like a happy accident, at best an outcome that should worry you if it occurs too often.

성공한 것에 대해서만 보상이 내려지면, 직원들이 선뜻 나서서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는 것이 문제이다. 해당 기업이나 업계가 아닌 외부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해 테스트하고, 기존 아이디어의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고,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혼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이런 리스크가 필요한 데도 말이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대부분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기업을 원한다면,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더 다듬어 결함을 없애면서 테스트 해보는 데에 직원들이 시간을 보내도록 해야 한다. 성공이란 예상치 않았던 희소식 정도로 봐야 한다. 너무 자주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걱정이 앞서야 한다고 말하면 최대한 좋게 봐주는 것이다.

번역이 마음에 드실 지 모르겠습니다. ^^

이 책은 유형 ①②③ 식으로 영어를 이해하고 있는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아마 지금쯤 이런 생각하고 계실 걸요 - “아니, 똑같은 단어를 너는 왜 그렇게 보는 거야? 내 사전에는 그런 얘기 하나도 안 나오는데,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 거야? 너 소설 쓰는 거 아니니?”

이 책 소설책 아닙니다. 영어 학습서입니다. ^^

여러분이 생각하는 사전은 영한 사전이고, 제가 주로 보는 사전은 영영 사전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은 가지고 있는 ’우리말 1대1 대응어’를 이용해서 영어를 우리말 틀에 하나 하나 끼워 맞추려고 하지만,

저는 영어 단어가 가지고 있는 그림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영어 자체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유형 ①②③에 해당하는 분들은 ’단어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하면 별로 기분 안 좋을 겁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있습니다.

유형 ①②③ 상태에서는 새로운 단어를 접할 때마다, 또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단어의 새로운 뜻이 나올 때마다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는 거지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등식’이 자꾸 위협을 받고, 또 새로운 ’등식’을 만들어서 외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영어를 하면 할수록 늘지는 않고 스트레스만 더 쌓여가는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문법을 잘 몰라..” “문장이 길어서 해석이 안 돼..” “너무 빨리 말해서 듣기가 안 돼..” 라고 말하는 분께

저는

“아닙니다. 단어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읽기도 제대로 안 되는 겁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바꾸세요.

여러분 머리 속에 고이 들어있는 ‘happy = 행복한’ 이라는 공식을 들어내고 영어 단어의 새로운 그림을 집어 넣으세요.

6. 1대1 대응어 끼워 맞춰 읽기

자, 다음 문장을 보세요.

  • How do you do?

제가 해석을 해볼게요 - “당신은 어떻게 합니까?”

이 해석을 보고 여러분 아마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걸요.. ‘#%^@$!%#$!.. 뭐야? 제 통역대학원 나온 거 맞나?’

왜요? 뭐가 이상하다고 그러는 건지 전 잘 모르겠네요.

how - 어떻게

you - 당신

do - 하다

따라서 “How do you do? = 당신은 어떻게 합니까?”

뭐가 이상하다는 거지요? ^^

하나 더 해볼게요.

  • Some phones are bulky while others are small and lightweight.
  • 몇몇 전화기들은 부피가 크다. 반면에 다른 전화기들은 작고 가볍다.

이 해석을 보고 여러분 아마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걸요.. ‘이번엔 제대로 했구먼’.

some - 몇몇

phone - 전화기

bulky - 부피가 큰

others - 다른 것들

small - 작은

lightweight - 가벼운

따라서 “ Some phones are bulky while others are small and lightweight. = 몇몇 전화기는 부피가 크다. 반면에 다른 전화기는 작고 가볍다.”

정말 이상 없어 보이나요?

제가 보기에는 둘 다 이상합니다!!

두 문장 모두 ’영어’를 ’영어’로 보고 있지 않거든요.

’영어’를 ’우리말의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고’ 있습니다. 맞지도 않는 틀에 들어가야 하는 영어의 모습이 참 애처롭게 보이네요. ^^

  • How do you do?

How do you do? 를 보고 “처음 만났을 때 하는 약간 격식을 차린 인사래..” 생각하면서 그 문장이나 표현의 그림을 보지, 이걸 가지고 “당신은 어떻게 합니까?” 식으로 끼워 맞추기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How do you do? 처럼 여러 번 들어서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문장이 아닌

  • Some phones are bulky while others are small and lightweight.

경우에는, “몇몇 전화기들은 부피가 크다. 반면에 다른 전화기들은 작고 가볍다”.. 식으로 아무 거리낌없이 끼워 맞추기를 합니다. 이렇게 끼워 맞추려고 하지 마세요. 이런 문장 역시 영어 문장이 주는 ’그림’을 접수하면 됩니다

  • “부피가 큰 전화기도 있고.. 작고 가벼운 전화기도 있다”

이렇게 보지 않고 영어를 우리말에 끼워 맞춘 결과가 “몇몇 전화기는 부피가 크다. 반면에 다른 전화기는 작고 가볍다”라는 국적 불명의 문장입니다. 국적 불명이라니?.. 이거 우리말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 분도 있을 거에요.

그럼 오늘 한 번 핸드폰 대리점에 가서 물어보세요.

여러분: “핸드폰 크기는 어떻게 나와요?”

대리점 직원: “몇몇 전화기는 부피가 크지만 반면에 다른 전화기는 작고 가볍습니다”

이렇게 대답하는 대리점 직원 있으면 저한테 연락주세요. “특이한 한국인 상”이라도 만들어서 드리고 싶으니까요.

How do you do? - “당신은 어떻게 합니까?”

이거나

Some phones are bulky while others are small and lightweight. - 몇몇 전화기들은 부피가 크다. 반면에 다른 전화기들은 작고 가볍다.

이거나 하나 다를 바 없는 끼워 맞추기 지요.

앞에서 소개한 ② • ③ 번 방식으로 영어를 이해하는 분들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How do you do? = 당신은 어떻게 합니까?” 식으로 영어를 보고있는 겁니다.

우리 나라 영어 학습자의 거의 대부분이 ② • ③ 번에 해당하는 분들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끼워 맞추기’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해오신 분들입니다. 어떤 영어 문장을 보면 그 문장 속에 나오는 단어의 ’우리말 1대1 대응어’를 가지고 우리말에 끼워 맞춰 보는 거지요. 운이 좋아서 ’끼워 맞추기’가 잘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영어가 되는 거 같고 영어가 쉬워 보이지요. 반대로 ’끼워 맞추기’가 잘 안 될 때도 있겠지요. 그럴 때는 “에이~ 더러워서 못 하겠네”가 되는 겁니다.

얼마 전 알게 된 한 교재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 How do you go to work? = 당신은 어떻게 일하러 가십니까?

이런 형식으로 만든 대화를 가지고 거창하게 ’동시 통역 훈련’이라고 말을 하면서 몇 십 분 동안 반복 훈련을 시키더군요. (죄송합니다만, 동시 통역은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거꾸로 생각해보세요.

옆집 외국 사람이 출근할 때 버스 타고 가는 지 지하철 타고 가는 지 궁금합니다. “출근할 때 뭐 타고 가세요?“라고 물어 보고 싶습니다. (우리 머리 속엔 “당신은 어떻게 일하러 가십니까?” 같은 우리말 문장은 없습니다)

‘출근’ ‘무엇’ ’타고 가다’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가 뭘까.. 머리 속에서 한참 생각합니다. 그러나!!

바로 어제 죽어라 하고 외운 “How do you go to work?“는 입에서 잘 안 나옵니다.

‘영->한’ 의 ’끼워 맞추기’가 ’한->영’에서도 그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영작 공부도 이렇게 끼워 맞추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자연스러운 우리말이 아닌, 영어 문장을 1대1 대응으로 옮겨놓은 국적 불명의 우리말 문장을 놓고 영작 공부를 한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자~ 왜 이럴까요?

가장 근본적인 수준까지 내려가야 해결책이 보입니다 - ‘단어’

우리는 ’단어’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거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건 한 영어 단어의 ‘우리말 1대1 대응어’ 일 뿐, 그 단어의 ’그림’과는 거리가 멉니다. 모든 개별 단어의 그림이 없는데, 어떻게 영어 문장을 보고 그림을 그릴 수가 있을까요?

“핸드폰 살 때 크기가 중요하니?“라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 Small size is fine, but it’s not a priority. Anyway, I’ll carry it in a belt clip.
  • ‘조그만 사이즈가 좋다. 그러나 그것이 우선 사항은 아니다. 어쨌든 나는 그것을 벨트 클립에 가지고 다닐 것이다.’

역시 ‘끼워 맞추기’ 입니다. (가만히 읽어보세요.. 참 어색한 우리말입니다)

약간의 발상 전환을 하면 이 문장이 주는 그림이 보입니다. 이렇게요..

  • ‘작으면 좋겠지만, 꼭 작은 것만 고집하는 건 아니야. 벨트 클립에 넣고 다닐 거니까 크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다르지요?

It’s not a priority. 부분은 약간 의역이라고 하지만, 뒷부분에 나오는 “크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는 어디서 나왔을까요? 여러분이 철썩 같이 믿고 있는 또 하나의 등식 - “anyway = 어쨌든”

얘 때문에 우리는 거의 기계적으로 ‘어쨌든 나는 그것을 벨트 클립에 가지고 다닐 것이다’ 라고 이해해 버립니다.

쉽게 보세요. anyway는 말 그대로 ‘any way’ 입니다. “길이 여러 개 있지만, 그 중 어느 길을 (any way) 택해도 ~ 이다” 라는 그림으로 말입니다.

위 예에서는 “(핸드폰이 큰 게 있고 작은 게 있는데..) 작은 게 괜찮아.. 그렇다고 큰 건 안 산다는 건 아니야.. 큰 거를 사든 (하나의 way).. 작은 거를 사든 (또 다른 way).. 다시 말해 어느 쪽을 사든 (anyway).. 난 벨트 클립에 넣고 다닐 거니까.” - 이런 말이거든요.

이게 중요하냐구요?

“큰 걸 사든 작은 걸 사든 벨트 클립에 넣고 다닐 거야” - 여기 ’어쨌든’이 있나요? 이렇게 ’어쨌든’이 없으면 ‘anyway = 어쨌든’ 이라고 믿고 있는 분 입에서는 anyway 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anyway는 머리 속에만 있는 죽은 단어가 되는 셈이지요.

자, 힘 빠지는 소리 하나 할게요.

여러분이 알고 있는 영어 단어의 거의 대부분이 이렇게 죽은 단어입니다.

아니지요.. 완전히 죽어 있는 건 아닙니다. 조금은 살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살아있을까요?

단어 시험에서 맞출 수 있는 정도..

여러분으로 하여금 ’그 단어 알아’라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

영어 단어의 ’우리말 1대1 대응어’가 우리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 지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 글은 2015.06.15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happy는 행복한이 아니다’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