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2] 익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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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성호입니다.

요즘은 우리 아가 응가가 하루 최대 기쁨이라고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우리 아가가 넘 고마워요 ^^

3월 주말 수업도 시작했습니다. 제 생각보다 훨씬 많이 오셨습니다. SDP 때부터 느끼는 거지만 저는 참 “행복한” 영어 강사에요. 간만에 수업 하니 넘 좋아요. 한 달 열심히 달려볼게요~~

육아와 수업 준비 덕분에 책 작업을 잠깐 쉬었습니다. 주초와 주중에는 책 작업, 주말에는 수업, 한 주 내내 육아 - 이렇게 해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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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의 핵심 주장은 수능 영어 없애자는 겁니다. 대다수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비웃을 겁니다.

제 주장은 정확한 실험과 자료, 연구에 기반을 두지 않았기에 비웃는 쪽에서 자료 내밀고 반박하면 깨갱할 수 밖에 없을 지도 몰라요. 사실 이슈가 돼야 비웃기도 하고 반론도 있겠죠. 별로 유명하지 않은 한 영어 강사의 개인적인 소망 정도로 그칠 수도 있습니다. ^^

지금은 이런 저런 생각을 마구 써보는 단계. 사실 원고라고 하기에도 민망합니다. 어떻게 해야 대다수의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을 지 계속 고민해볼게요.

오늘은 ’익숙한 모습’이라는 제목의 글 올립니다. 여러분은 아래 소개하는 여러 모습을 보면 어떤 느낌이세요? 시간 나면 여러분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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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 숙

주변에서 일반적으로 접하는 모습들이다.

  1. 대한민국 경찰공무원 시험에 영어가 필수 과목이다.

  2. 얼마 전까지 대권을 노리던 한 사람의 말 –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자정상회의 갔을 때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 외국정상과 통역없이 (대화) 할 수 있는 사람도 이승만 때부터 몇 분이나 되겠느냐. 그런 것이 상당히 안타깝다”

  3. 아이의 영어 교육을 위해 가족과 생이별하고 국내에 남아 교육비를 벌고 있는 아빠가 있다.

  4. 세계화 시대의 국제 사회에서는 ‘영어=경쟁력’이라고 주장한다.

  5. 국영수 – 학교 주요 과목에 외국어인 영어가 들어가 있다.

  6. 영어 시험을 보기 중에 맞는 답 고르라는 객관식으로 본다

  7. 자기 친구 부모들은 영어 잘 하는데 엄마 아빠는 왜 못 하느냐고 어린 아이가 불평한다.

  8. 우리말도 서툰 어린 아이들이 영어 유치원에 다니고 초등학생이 토플을 배운다.

  9. 초중고 내내 영어 교육을 받은 대학생이 영어로 자기 소개 하나 제대로 못 한다.

  10. 이런 결과를 낳고 있는 수능 영어 시험을 계속 치르고 있다.

11 영어로 자기 소개도 못하는 영문과 학생, 전공 과목으로 셰익스피어 수업을 들어야 한다.

  1. 서로 영어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인 교수와 학생들이 영어로 대학 수업을 한다.

  2. 별 노력 하지 않아도 쉽게 몇 달 만에 영어 실력 늘게 해준다는 업체나 강사들이 많다.

  3. 교육부는 이런 업체나 강사에게 자문을 구하지 않고 있다.

  4. 수능이 끝나면 해마다 변별력 얘기가 나온다. 너무 어려워도 문제, 쉬워도 문제라고 한다.

  5. 전국에 기초영어 열풍이 불며 모두들 중학교 영어를 다시 배우고 있다.

  6. 평생 수강권을 내걸며 영어교육업체들이 광고하고 있다.

  7. 우리가 영어 못하는 이유를 개인의 능력 부족이나 노력 부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8. 영어 좀 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9. 아이가 있는 집 냉장고에는 어김없이 영어 단어 그림이 붙어있다.

우리나라의 영어 집착을 보여주는 수많은 모습 중 일부이다.

댓글 문답

독자: 선생님 답글로 적다가 너무 길어져서 이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제 경험이 선생님 책 쓰시는데 조금이나마 영감이 됐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늘 응원합니다!

오성호: 네, 메일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아직 답장을 못 드려 죄송합니다. 고맙다는 말 꼭 적어야 할 거 같아서 이렇게 남깁니다 ^^

이 글은 2017.03.07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영어, 이제는 잘할 때도 됐다’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