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수능 영어 33번
며칠 전 수업이 끝나고 어떤 분이 제게 물어보셨던 문제. 이른바 변별력 문항이라고 합니다. 어려운 문제라는 말이겠죠 ^^;;
이 세상 어려움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발전을 위한 어려움 & 쓸데없는 어려움.
우리 아이들이 보는 이 시험 문제의 어려움은 도대체 어느 쪽일까요? 여러분이 한 번 판단해보세요.
Grief is unpleasant. Would one not then be better off without it altogether? Why accept it even when the loss is real? Perhaps we should say of it what Spinoza said of regret: that whoever feels it is “twice unhappy or twice helpless.” Laurence Thomas has suggested that the utility of “negative sentiments” (emotions like grief, guilt, resentment, and anger, which there is seemingly a reason to believe we might be better off without) lies in their providing a kind of guarantee of authenticity for such dispositional sentiments as love and respect. No occurrent feelings of love and respect need to be present throughout the period in which it is true that one loves or respects. One might therefore sometimes suspect, in the absence of the positive occurrent feelings, that (____________). At such times, negative emotions like grief offer a kind of testimonial to the authenticity of love or respect. [3점]
① one no longer loves ② one is much happier ③ an emotional loss can never be real ④ respect for oneself can be guaranteed ⑤ negative sentiments do not hold any lo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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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훑어봐서는 짐작도 안 될 정도로 복잡합니다.
이 문제를 내면서 출제위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물론 그 분들이야 출제 지침에 따라 제출했겠지만.
안 변하나 봅니다. 우리나라 영어 교육은 정말 바뀔 생각이 조금도 없나 봅니다.
자기 소개 한 마디로 못하고 짧은 글 하나 제대로 못쓰는 아이들에게 이런 문장을 읽고 뭘 어떻게 하라는 걸까요?
이걸 가르쳐야 하는 선생들은 어떻게 해야하죠?
EBS에서 나온 2017 수능 해설지 속 번역을 봅니다. 이 번역을 보고 선생들은 수업을 하고 아이들은 공부를 하겠죠.

이게 뭔가요? 이걸 번역이라고 한 건가요? 문제를 어렵게 냈으면 번역이라도 잘 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분명히 우리말은 우리말인데 이해 불가입니다.
참으로 슬픈 현실.
쉬운 영어 제대로 하자고 하면 이 정도 난이도의 영어는 해줘야 그게 영어 실력 아니냐고들 하죠.
이런 문제를 보고 (이런 번역을 보고) 시험 문제 난이도를 분석하고 변별력을 말하고 강사들은 내년 수능을 대비하겠죠.
아이들에게 참 미안합니다.
영어에서 재미를 느낄 수 없을 거에요. 영어는 당연히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영어를 왜 해야 하는지 이해 불가일 거에요.
대학생이 돼도 달라지는 건 없을 겁니다. 또 이런 문제를 접할 거고 또 이런 번역을 보면서 또 이상한 단어를 외우며 또 시험 공부를 할 겁니다.
졸업하고 취직합니다. 그 동안 배웠던 영어는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안 보일 거에요. 제대로 배운 게 없었으니까. 기초부터 다시 해보자고 나서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저 학교 다닐 때와 비교해 하나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댓글 문답
오성호: 요즘 수능 수업은 지문 이해는 하지 않고 이른바 ’논리’만 따져서 답만 골라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물론 일부 선생들의 경우겠지만… 위 지문을 저는 어떻게 이해했는지 짧게 찍어서 곧 올려드리겠습니다. 수능 수업 하시는 분들께 도움됐으면 합니다. ^^
오성호: 오늘 (일요일) 해설 강의를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오류가 있어서 다시 내렸습니다. 수정해서 다음 주중에 올려드릴게요 ^^
오성호: 해설 동영상 올렸습니다. http://cafe.naver.com/ohsungho/2495
이 글은 2016.11.25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오성호게시판’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