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영어 교육

간만에 올리는 글입니다.

요즘 학원 강의 시간을 줄이고 새로운 인강을 준비 중입니다. 그래서 제가 써놓은 예전 글이나 책 원고 등을 보고 있거든요. 컴퓨터 하드를 뒤지다 보니 아주 한참 전에 쓴 글이 그대로 다 있네요.

옛날에 쓴 글 읽는 거, 재미있네요. ^^

학습법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인터뷰 전에 보내준 사전 질문에 대해 제 나름대로 답을 정리한 글이 있네요. 그 때 써놓은 원문을 지금 다시 읽어봤습니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말이 많네요. 참 장황하게도 썼어요.

“아이들 영어 교육”에 관한 부분 중 일부를 소개할까 합니다. 원문 전체는 너무 길어서 아마 안 읽으실 것 같으니 마지막에 번호 매겨서 요약한 부분만 올릴게요.

………………………………………………………………………………………………………….

  • 엄마들 이렇게 하자
  1. 아이의 영어를 테스트하지 말자

우리말 배울 때 시험 보면서 배운 아이는 없다. 그러기에 우리말은 웃으면서 배울 수 있었다. 영어 때문에 아이가 찡그리기 시작하면 발전은 없다고 봐도 된다.

  1. “틀렸어!” 라고 말하지 말자

우리말 가르쳐 줄 땐 아이가 어눌하게 말하는 걸 보며 귀엽다고 느꼈다. 그런데 영어에서는 왜? 우리말을 가르쳐 줄 땐 “그렇게는 안 하고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부드러웠던 엄마가 왜 영어에서는 무섭게 돌변하는 걸까?

  1. 조급증을 버리자

말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엄마”라는 우리말 단어가 입에서 나오기까지 1년 여의 시간이 필요했다. 엄마가 조급할수록 아이의 영어는 뒤로 간다.

  1. 다른 아이와 비교말자

영어 학습에 있어서도 당연하다. 아이가 웃으면서 영어를 하면 거기에 만족하자. 진도는 아이가 알아서 정한다.

  1. 아이의 말을 믿자

아이에게 맞는 교재는 아이가 가장 잘 안다.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한다거나 다른 아이가 하고 있다고 무조건 따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1. 영어 나이와 우리말 나이를 혼동하지 말자

아이가 열 살이라도 영어 나이로는 한 살 밖에 안 될 수 있다. 한 살짜리 아기에게 일기를 쓰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1. 영어는 매일 조금씩 하는 거라고 생각하자

일주일 분량을 몰아서 일요일에 일곱 시간 하는 아이 보다는 하루에 한 시간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아이가 나중에 영어를 더 잘 한다

  1. 손보다는 입이 먼저임을 기억하자

우리말 배우는 과정을 생각하자. 입으로도 영어가 잘 안 나오는 아이에게 손으로 쓰는 걸 강요하지 말자.

  1. 암기 시키지 말자

암기에 의해 머릿속에 들어간 건 오래 남지 않는다. 아이에게 여유를 주자. 시간을 갖고 자연스럽게 자기 것으로 만들면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다.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엄마”라는 단어, 아무리 오랜 세월 외국에 살아도 “엄마”라는 단어를 잊는 사람은 없다

  1. 아이를 데리고 서점에 나가자

서점 바닥에 앉아서 자기 마음에 드는 책을 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다. 외국어 전문 서점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자연스럽게 영어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자.

댓글 문답

독자: 이제 갓 두돌을 넘긴 애기를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9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막연한 암기는 분명 의미가 없겠지만, ’아빠’라는 말을 듣기 위해. 아기 앞에서 얼마나 수없이 아빠를, 쉴 틈없이 끊임없이 반복했던 제 모습을 생각하면,, ㅎㅎㅎ (반복)암기라는 방법은 필요한 것 같기도 해요. ㅎㅎ 애가 ’아빠’가 지칭하는 관계가 어떤건지 이해하고 말하겠어요.. 그냥 아빠라고 하는거지.ㅎㅎㅎ 다만, ’apple’이 아니라 ‘an apple’ 이라고 외우게끔은 해야겠죠,ㅎㅎ

오성호: “암기”의 정의에 대해 서로 생각이 다른 거 같아요. 근데 사실 애매하긴 해요. “암기” “단어 외우기”라고 할 때 그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여러분 의견을 한 번 듣고 싶네요. ^^

이 글은 2016.05.11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오성호게시판’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