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표 어학원 오성호 step 1 7월 개강

7월 강남역은 대학교 같은 느낌을 준다. 그냥 젊은 사람들이 아닌 뭔가 학생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다들 영어를 배우러 간다. 방학이니까!

다들 우리 학원과는 반대편 통로 쪽으로 간다. 난 이들과 헤어져 12번 출구로 올라간다. 우리 출구로 올라가는 계단은 늘 한산하다.

다 올라가면 나를 항상 반기는 아주머니 두 분. 찌라시 나눠주는 분들. 난 무조건 찌라시를 받는 사람. 아주머니도 이제 나를 안다. 가끔 나를 알아보고 “오늘은 패스”하고 그냥 가라고 하는 날도 있다. 그럼 내가 달라고 손을 내민다.

우리 출구에는 항상 몇 몇 영어학원과 모 헬스 찌라시를 나눠준다. 우리 학원은 이벤트, 이런 거 별로 없다. 나도 모른다. 우리는 그냥 수업만 하는 학원. 그래서인지 찌라시와는 거리가 멀다.

나는 우리 학원보다 다른 학원에서 뭘 하는 지 더 잘 안다. 학원까지 걸어오면서 받은 찌라시를 정독하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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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개강도 얼추 끝나간다. 우리 학원에는 대학생이 거의 없다. 아까 다들 반대편으로 갔으니 없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지.

우리 반은 방학이라고 특별히 사람이 많고 그런 거 없다. 그런 지 꽤 됐기에 이젠 익숙하다.

반대편으로 안 가고 우리 학원을 찾아준 대학생들. (이렇게 말해도 되는 지 모르겠지만) 참 귀엽다. 난 이 친구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 혼자 생각한다 - 너희들 영어 잘 할 거야.

잊지 않고 내 수업을 찾아주는 우리 형님, 누님들. 우리 나라 최고령 반이라는 타이틀을 결코 내줄 수 없다는 그 눈빛! 참 고마운 분들.

분명 아주 쉬운 길이 있는데 고생을 자처하면서 내 수업을 듣는 이 분들. 이 분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 혼자 생각한다 - 지금도 잘 하지만 더 잘 할 겁니다.

요즘 수업은 몇 년 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내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다. 재미있다. 내 수업이 재미있다. 다음 수업 땐 어떤 주제로 할 지 찾아볼 때 설레기까지 한다.

수업. 그렇다. 내게는 아직 수업이 있다. 앞으로 어떤 수업을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계속 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게는 수업이 있다.

다른 학원이라면 물러나야 할 나이가 됐지만 그래도 내 수업을 찾아주는 분이 있어 나는 오늘도 수업을 계속 하고 있다.

모두 감사.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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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5.07.10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오성호게시판’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