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쓰는 거니?
안녕하세요 오성호입니다.
요즘 책을 쓰고 있습니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 건 정말 어렵다는 걸 또 실감하고 있어요. 설득력을 가지고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중이 원하는 것과 거리가 먼 내용이기에 “공감”이라는 단어가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거니 끝을 맺을 겁니다.
이런 책을 왜 쓰냐고 누가 물어보더라고요 ^^
글쎄요.. 그냥 쓰고 싶어요. 메일로 쪽지로 게시판 댓글로 거의 20년을 같은 질문을 듣고 살았습니다. 매번 같은 답을 해야 하는 것도 힘들지만 더 힘든 건 몇 십 년 동안 같은 질문을 받고 있다는 사실. 우리의 영어 교육은 아무 것도 안 바뀌고 있다는 사실.
“이런 책 왜 써?” 결국 “니가 이런 책 쓴다고 바뀌겠니?” - 이런 생각으로 물어봤을 거에요.
그 옛날 네오퀘스트 사이트에서 ‘영영사전’ 보자고 떠들어댔던 기억이 납니다. 90년대 후반이었어요. “영어 몰라서 보는 게 사전인데 미쳤냐 영영사전을 보게?” 대체로 이런 반응이었어요.
이제는 영영사전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공감합니다. 물론 네오 땜에 가능했다고 그러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런 얘기를 시작했기에 조금씩 바뀐 거라고 봅니다.
책이 완성되어 무사히 출판까지 갈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원고는 잘 안 나갑니다. 근데 요즘 기분은 참 좋습니다 (물론 우리 아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 하고 싶었고 또 해야 할 뭔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여러분과 주고 받았던 메일과 옛 게시판 질문들을 다시 읽어보면서 계속 고민합니다. 책 앞부분 내용만 계속 바꾸며 진도는 못 나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
………………………………………………………
3월 주말 수업이 끝났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오셔서 놀랐어요 ^^ 수업 재미있게 잘 했습니다. 오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 달부터는 공지한대로 한 과목을 네 타임 하겠습니다. 해보고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또 조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시제/would 특강’ 문의가 몇 분 있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했기에 다시 하기 좀 그런 것도 있고 요일, 시간, 강의실 예약 여러 가지가 걸려서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다시 한다면, 현재 제 생각은 ‘주중 / 저녁 / 강남역’ 이렇습니다. 수업 듣고 싶은 분은 의견 주세요. 댓글, 쪽지, 카톡, 메일 다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문답
독자: 시제, would 특강 기대하고 있는 1인 입니다. 저는 주중 저녁 좋습니다. 강남역도 갈 수 있습니다. 4월이 안되면 5월도 좋고, 6월도 좋고, 그 이후에라도 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강북에 살고 있어서 종로에서 해주셨으면 더 좋겠지만 강남역도 갈 수 있습니다. 매일 가는것도 아니고 이틀로 알고 있는데, 전 강남역이던 수도권이든 꼭 가고싶습니다. 4월에 하신다면 개인적으론 13, 14일은 피해주셨으면 하는 이기적인 발언도 염치불구하고 일단 하겠습니다. ^^; (제주도로 가족 여행이 계획이 되어 있어서요.. ^^) 저말고도 다른분들도 많이 댓글 달아주셔서 특강이 이루어졌으면 하네요. 언제일지는 될지는 모르겠지만, 특강 하시려고 생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보태기] 새 책도 기대됩니다. 출판되리라 믿고 있으며, 꼭 사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
오성호: 제가 학원 소속이면 그냥 날 잡아서 공지할텐데 몇 분이 오실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강의실을 잡기도 애매하고.. 여러 가지로 죄송합니다 ㅜㅜ
독자: 선생님, 새 책 기대하고 있을게요. 아빠 되신 것도 축하드리고요. 아기도 넘넘 예뻐요.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봤어요. 진심 정말 예뻐요. 갓난아기인데 그렇게 예쁜 아기는 참 보기 드문 것 같아요. ^^ 책 나오면 꼭 사서 읽을게요. (저 영옥이요. ^^ )
오성호: 와~ 오랜만입니다. 잘 있었죠? 이젠 같이 늙어간다는 말을 해도 될 거 같아요. ^^ 책 열심히 쓸테니 기대해주세요~~ 고마워요!!!
독자: 영한사전 비판이라는 책이 있는데요 그 책이 2005년에 출판됐습니다. 종이 국어사전도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전에 밀려서 종이 국어사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보이던 민중서림 국어사전이 2006년 1월 개정판이 현재까지 최신판이고, 2008년 이후 부터는 신어 수집 및 뜻 풀이를 전혀 못 하고 있으며 사전 편찬자도 단 1명 남았는데 그 분도 아마 그만 두셨을 것 같습니다. 현재 국어사전의 업데이트는 오로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 웹 버전 뿐입니다.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은 일본의 국어사전을 베끼고, 김영삼 정부 때 임기내에 성과를 남기기 위해서 빨리 완성하라는 재촉 때문에 급하게 만드느라 오류가 굉장히 많은 사전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 종이 버전 초판 발행이 1999년도인데 초판 이후에는 더이상 종이 사전은 발행을 안하고 웹 버전에서 오류를 수정한다고는 하나, 거의 대부분이 이용자들이 오류를 보고해서 수정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사전은 각 민영 출판사 마다 다양한 뜻 풀이와 용례 제시가 중요한데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은 사전은 오로지 웹 버전 표준국어대사전 뿐이니 국민들이 여러 민영회사 사전들의 다양하고 풍부한 뜻풀이를 접하는 것을 기대하기란 어렵고, 사실 기존에 종이 국어사전이 잘 팔리던 시절에도 일본 국어사전을 참조를 많이해서 뜻 풀이가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모국어 사전인 국어사전도 상황이 이런데 영일(英和), 일영(和英)사전을 베껴서 만든 영한, 한영사전의 개정은… 영영사전을 봐야하는 이유이지요. 하지만 초급자는 영영사전으로 공부하는 것은 무리여서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부실한 영한/한영사전에 많이 의지를 해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잘 만든 양질의 국어사전의 역할이 중요한데 민중서림 국어사전이 11년째 개정이 안되고 있다니 안타깝네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3&oid=022&aid=0002684977 (개정없이 증쇄만… 내용은 20여년째 초판 그대로 ‘박제신세’ -세계일보)
오성호: 사전 색칠하는 거.. 검색하니까 나오네요. ㅜ 이런 방법도 있군요.
독자: 문법 맞추기로 토막난 영어를 하는 사람들에게 영영사전 읽기란 뭘까? 그러고 보니 영어선생님의 권유로 영영사전을 구입한 건 고2 때, 방송에서 가급적이면 영영사전을 사용해라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 시점은 2000년을 전후해서, 신동표 학원 수업을 몇년 들었지만 영한을 끼고 산 시간이 3년 정도..오성호 선생님 강의를 듣고 ‘필요해서’ 영영사전을 보게 되었어요. 영어풀이 부분도 꼼꼼하게 보는 편..왜냐 스피킹에 큰 도움을 주거든요. 나름 영어에 신경쓴다는 사람이 영영의 가치를 알아보는데 이렇게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ㅜㅜㅜ
오성호: 영영으로 완전히 넘어오려면 이른바 ’해석영어’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항상 해석으로 접했기 때문에 쉽진 않습니다. 축하합니다!!!! ^^
독자: 저도 시제특강 종로에서 했으면 좋을거같습니다 ^^ 언제든지 꼭 가고싶은 특강입니다 ㅎ 저도 오쌤 따님 보고싶네요
오성호: 종로에서는 제가 수업 해본 적이 없는데… ㅜ 제 딸 이뻐요! ^^
독자: 저는 선생님 명강의를 온라인이나 녹음된 강의로라도 언제나 들을 수 있을까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ㅠ 멀리있어서 참여가 여의치 않는 사람들에게도 언젠가 혜택이 돌아오길 고대합니다. 유튜브에 올리신 강의들을 다시 봤는데 역시 명강의이십니다. 말씀드렸던 영문책은 얼마전 미국 출판 어워드 최종 수상 후보작까지 올랐습니다. 선생님 책에도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드리고 싶습니다. 4월 수업은 못 듣지만 많은 분들을 위해 팟팅해주세요 ^^
오성호: 엄청나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주시는군요. 감사히 받았습니다. ^^ 지난 번에 주신 링크로 책 구경, 사진 구경 다 잘 했습니다. 멋집니다!!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큰 뭔가를 이루실 것 같아요. 항상 화이팅하세요~ ^^
이 글은 2017.03.26 네이버 카페 「오성호 영어채널」의 ‘오성호게시판’ 게시판에 처음 올라온 글입니다. 카페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