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소한 검정 교과서들이라 하면 교수님이랄지, 전문가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 오류가 없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미국 뉴욕주립대 영어교육학과 하광호 교수님께서 2009년 10월 20일에 내신 영어의 바다에 빠뜨려라란 책에 보면 한국영어 교재 오류 너무 많다는 걸 지적하시면서,
"검인정교과서들도 참고서류보다는 형편이 나았지만 잘못된 부분이 적지 않았다. 그 예를 일일이 여기에 다 들 생각은 없지만 전치사의 잘못된 쓰임을 비롯하여 영어 사용권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지 못한 표현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검정교과서들의 분석 결과 중학교 1학년 검정교과서 두 권에서 다음과 같은 것들이 나타남-
미국주택의 내부를 설명하기 위해 그 집과 이름들을 적어 놓았는데, 한 소녀가 공부를 하고 있는 방에 study room(한국의 '공부방'을 직역한 것 같음)이라고 붙여 놓았다. 미국 사람들은 study room이 무슨 방인지 짐작조차 못한다. 문화의 소산물이 언어이기에 아무리 study가 적혀 있어도 통하지 않는다.
study hall 하면 미국 고등학교의 자습실이기 때문에 당장 알 수 있다. study 자체에 '공부방' 또는 '서재'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또한, Signs on the 5th avenue(5번가에 있는 표지들)에서 the를 쓰는 것은 큰 잘못이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이래서 어려운 것이다. 또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배워야 한다. 나는 교재들을 보면서 속으로 '이렇게 틀린 내용의 교재로 공부하는 것은 차라리 안 배우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영어 아직 익숙치 않지만, 오성호 선생님의 영향으로 영어를 즐기며 하루 하루 보내고 있는데요, 학습 상담에 보면 아직 영어에 익숙치 않는 분들께는 중학교 수준의 영어 소설도 좋고 아니면 중학교에서 쓰는 영어 교과서들을 보는 것도 좋다고 오성호 선생님께서 답변달아주신 걸 본 적이 있는데요.
검정교과서의 위와 같은 오류 사항을 영어 기초 단계에 있는 이들은 당연히 알지 못하고, 간과하고 읽어나갈 것이고, 잘못된 영어 교재로 인해 잘못된 영어가 머릿속에 자연스레 입력되면 이것은 그야말로 재앙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기초적인 입장에서는 확실히 믿을만하고 검증이 된 책을 찾기란 힘들고, 또 제대로 전문가의 검정을 거친 오류 없는 학습서로 배우고 싶어하는 열망이 가득합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오류를 오류로 보지 못하고 진리라 여기고 쓰여져있는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검정교과서들조차 이렇다면 학습자는 상당히 혼란스럽습니다..
차라리 안 배우는 게 낫겠다는 생각..
굳이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요?
옛날에 제가 그렇게 달달 외웠던 문법책들..
지금와서 보면 이상한 내용들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책들이 제 영어를 망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해가 된 점도 있지만 득이 더 많이 되지 않았을까요?
일부 이상하고 "틀린" 내용이 있는 거지 전체적으로 그런 건 아니었으니까요.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나중에 고쳐나가면 됩니다.
우리말 배울 때 처음부터 "완벽함"을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살면서 고쳐나가는 거죠.
아기한테 말 가르쳐주는 엄마 아빠가 "틀리다"와 "다르다"를 구별 못한다고 해서
"자장면"을 "짜장면"이라고 발음한다고 해서
차라리 배우지 않는 쪽을 택하겠다고 하진 않을 겁니다.
오류없는 학습서로 배우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영어는 학습서로 배우는 거 아닙니다.
학습서는 참고할 뿐이죠.
결국 자신이 스스로 접해가면서 하나씩 알아가고 고쳐가는 쪽이 더 중요하거든요.
제 선배나 제 나이 또래 분들..
지금보다 훨씬 이상한 내용이 많은 교과서로 공부한 분들입니다.
나름 영어 잘 해왔습니다.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가 매일 입으로 하고있는 우리말에도
우리가 매일 눈으로 보고있는 우리글에도
이른바 "오류"가 상당히 많습니다.
심지어 지금 자신이 올린 글에도 그리고 제가 쓴 답글에도 오류는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 살아가는 거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