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게도 고3입니다만... 실업계 학생인 관계로 영어실력이 너무나도 부족한 학생입니다. 모의고사를 풀면 다 찍고 자는 정도?
사실 영어실력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제가 그 동안 넋놓고 영어공부를 안 한 것은 아니거든요... 선생님은 혹시 김명기란 분이 지으신 <이미지 메이킹 잉글리쉬> 라는 책을 아시는지요? 제가 다름 아닌 그 책으로 공부했습니다. 우선 이 책의 목적이 해석을 하지않고 영어를 모국어 처럼 받아들이는 영어훈련법인데요 행위가 이루어지는 그림과 그 밑에 영어문장이 있어서 그 행위를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반복적으로 영어 문장을 하나의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방식입니다.
저는 이 학습법을 약 1년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받아들이다는 취지가 너무 좋아서 이 방식을 채택하게 되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학습법이 오히려 지금 영어와 제가 더 멀어지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머릿속으로 그려넣는다는 취지는 좋지만 이상하게 학습의욕이 점점 감퇴가 되더군요
어떤 이미지는 머릿속으로 쉽게 저장이 되는 반면 정적인 이미지 (예를 들어 전치사 for과 같은) 나 시간,장소에 관련된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그리기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활력도 없이 점점 재미도 없어지는 것 같고 이렇다보니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그려 넣는다는 것이 마치 강제적인 것인 마냥 점점 지치게 되었고 결국 꾸준히 공부한 것이 아닌 가끔씩 생각이 들 때 마다 한 번씩 보는 수준에 그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영어를 공부한 것이 아닌 가끔씩 들여다보는 정도에 그쳐서 제 영어실력은 예전에 비해서 크게 나아졌다고는 말할 수 없겠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나아진 것이 있다면 영어 발음인데요 발음 역시 꾸준히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히 학습을 해온 관계로 장문을 읽기에는 아직 무리수가 따르지만 단문이나, 단어를 발음 할 때에는 어느 정도 정확한 발음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발음이 어느 정도 형성이 되니 듣기를 할때 예전에 비해서 청취가 조금 편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는 단어가 극히 적으니 단어를 말해도 스팰링이나 뜻은 모르지만 영어의 리듬일까요? 그런 것은 어느정도 감지가 되고 직접 입으로도 가능하니 저희 학교 영어선생님도 칭찬해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발음이 좋으면 무엇을 하나요... 아는 것이 없으니 단어나 문장이 잘 들리지도 않고 머릿속에 저장된 문장 이외에 아는 것이 없으니 말을 할 수고 없고... 이렇듯 제 영어는 한 마디로 반쪽짜리도 아닌 희한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참 희한하게도 해석이나 단어 암기와 같은 정형화 된 기존 영어학습보다 좀 더 창의적이고 남다른 특이한 학습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런 쪽에 관심이 많다보니 아는 것은 없는데 보고 찾아본 것은 많아서 기존의 영어학습에 얼마나 문제점이 있는지 그리고 영어를 잘한 사람들은 기존의 학습법과 달리 나름 창의적인 방법으로 성공한 사례들을 여럿 보아와서 다시 해석이 주를 이루는 기존의 영어학습법으로 되돌아가기 아직까지 망설여집니다.
특히나 전 영어단어를 암기하고 뜻을 외우고 이런 것이 마치 기계처럼 느껴져서 예전부터 싫어했었거요...
아까 말씀드린 이미지메이킹을 좀 더 일찍 포기하지 않고 지지부지하게 끌어온 것도 이러한 이유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래, 지금은 비록 힘들지만 하다보면 나아지겠지 익숙하지 않아서 일꺼야...>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항상 부딪혔는데 늘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하면 할 수록 지루하고 머릿 속이 정리가 안되고 그렇게 하다 안 하다를 반복하니 어느 덧 1년이 훌쩍 지났군요... 제가 고수하던 이 학습법이 제가 익숙해지지 않은 것이 아닌 저하고 근본적으로 맞지않는 방식이 아닌지 혹시 이 학습법 자체에 커다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점점 쌓이다 현재 포기의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이렇게 가다간 커다란 상처만 남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졸여옵니다...
재수를 생각하고 있기에 아직 시간적인 여유는 있습니다만 어떤 방식으로 쭉 체계적으로 해나가야 영어를 접근할지 처음 시작을 어떻게 할지 어떻게 해야 올바른 재대로 된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지... 기존의 해석에 의지하던 학습법에 너무나 많은 문제점을 알고 있기에 게다가 너도나도 내 식대로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과대광고의 포장 속에 어느 것이 신뢰가 되고 안 되는지 판가름을 할 수 없는 매우 복잡한 상황 속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는 제 자신의 처지가 안 쓰럽기 까지 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인터넷 싸이트를 뒤지던 중 선생님의 존재를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고 단지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기에 선생님이 주장하시는 영영사전이나 외우지 말고 이미지로 그리라는 말씀이 어느 정도 제가 알고 있는 부분과 일맥상통 하는 것 같아서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기다란 장문으로 선생님깨 상담을 요청합니다...
조지마를 좋아하는 건가요? 아님 시애틀을?
네, 반갑습니다. :)
솔직히 뭐라고 답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모의고사를 다 찍고 자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요?
한 문제라도 제대로 풀어보겠다는 욕심도 없는 사람에게?
그렇죠? :)
그 "이미지"에 관한 얘기를 먼저 해볼게요.
이미지는요..
(물론 저도 "이미지"를 강조하는 사람 중 하나지만)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이미지를 억지로 그린다고 그려지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또, 다른 사람이 그려놓은 이미지를 아무 느낌 없이 집어 넣는다고 자기 것이 되지도 않습니다.
이미지가 형성되려면
일단 영어를 많이 봐야 합니다.
무지 무지 무지 무지 많이 봐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겁니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러기에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거구요.
올려준 글만 보고 판단하는 건 무리라는 거 알지만
혹시 학습법만 찾아다니고 있는 건 아닌가요?
어떤 학습법으로 공부해야 최단 시간에 최대의 효과를 낼 지.. 이런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수능 같은 시험은 최단 시간에 최대의 효과라는 말이 어울릴 지 모르겠지만
진짜 영어 실력을 늘리려는 생각이 있다면 그건 아닙니다.
모의고사를 그 정도 밖에 소화하지 못 한다면
그리고 고3이라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그리고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학습법만 찾아 다니고 있는 학생이라면
일단은 정형화된 수능 공부를 먼저 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살다보면 싫은 걸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목표를 정했으면 그 싫은 걸 "열심히"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고3 학생이 아니라면 이것보다 더 세게 말을 해주고 싶지만.. :)
영어, 어디 도망 안 갑니다.
제대로 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 나중에 제대로 하면 됩니다.
그런 시간이 오게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 수능 영어를 빨리 탈피해야 하구요.
그러니 일단 주어진 상황에서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세요.
조금 더 현실적인 방법을 얘기하자면..
내년까지 시간이 있다고 했으니..
중학교 참고서부터 다시 보세요.
중학교라고 우습게 생각하지 말고 한 번 다시 보세요.
배울 게 많을 겁니다.
자신이 모르고 있는 게 얼마나 많은 지 알게 될 겁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