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생님께.
저는 영어 문장 암기에 관하여 질문 올립니다.
영어로 쓰여진 소설, 잡지, 신문 등을 최대한 많이 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어로만 쓰여진 原書를 읽으면 자신감도 생기고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도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어로 문장을 만들려고 하면 도통 진전이 없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분명 뉴요커들의 삶을 다룬 소설을 큰 어려움 없이 읽어 내려갔고,
신문을 보면서도 90% 이해가 되었던 나인데.
막상 말을 하려면 문장들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자신을 탓하고...
그래서 결국 暗記라는 방법을 택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영어가 늘겠지' 하며 읽고 듣고 하지만
정작 필요할 때 말이 안 튀어나오니까 불안해하고 뭔가 남기고 싶어하는 기분.
단어장은 버려도 되겠지만 적어도 영어문장집은 만들어서 암기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요.
input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문장은 머리속에 많이 들어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책을 많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말도 나오고 하겠지' 라며 기다리기엔 조급한 마음도 듭니다.
모든 문장을 외울 수는 없겠지만, 책을 읽다가 유용하다 싶은 문장,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 정도는
정리해서 암기해야 하는 것은 아닌 가 싶어 질문 올립니다.
현역 국회의원 홍XX씨는 그 유명한 X막X장 책에서 '영어는 무조건 외워라' 라고 조언했었습니다.
또 누군가는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말라' 라고 책을 냈습니다.
제3의 길을 찾고 있습니다만 쉽지 않네요.
도움 주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글쎄요..
하도 여러 번 적은 내용이라 이젠 조금.. 지치기까지 합니다. ^^;;
조급함일까요?
아니면 "나름대로 집어 넣는데 왜 일케 안 나오냐?" 같은 답답함일까요?
이 질문을 읽고 드는 생각 몇 가지만 적을게요.
말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나오는 게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건 더 그렇겠죠.
이건 10년 동안 말을 배워온 열 살짜리 아이들의 실력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자기나라 말을 가지고 10년 배운 실력이 그 정도인데..
"영어는 우리에겐 외국어입니다."
단어가 아닌 문장을 적고 외운다.
그게 맞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해보는 게 최선입니다.
자신이 직접 해보면 그게 어떤지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으니까요.
해본 후에 저한테 한 번 알려주세요.. 어땠는지.
그리고 암기는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사람들이 말하는 "암기"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암기..
그게요..
단순히 외운다는 건지..
외워보려고 노력하는 건지..
그리고 그렇게 외운 게 어느 정도나 오래 가야 외웠다고 말을 할 수 있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암기.. 외우는 건..
내일 시험 대비해서 오늘 막 외우고 내일 시험 후엔 까먹어도 좋다.. 이런 거거든요.
그래서 암기에 대해 말할 때 늘 "심리적인 측면"을 언급하는 겁니다.
적어놓고 몇 번씩 보면서 외우려고 했기에 지금 당장은 뭘 한 것 같다는 그런 생각.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전에 외웠다고 생각했던 게 하나도 생각 안 날 때 드는 짜증.
그래서 영어는 더 멀어지게 되고..
그런 거..
오늘 수업 때도 말했지만
어떤 단어 하나의 용법이 얼마나 많은 지를 알고
그리고 그 용법들이 여러 문장 속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변하는 지 알고
그리고 같은 문장이라도 상황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지는 것까지 생각한다면
감히 "암기" "외운다" 같은 생각은 못 할 거 같습니다.
아니,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외워보겠다는 생각이 엄두가 안 납니다.
아무쪼록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아내시길 바랍니다.
잘 하세요~~~ :)